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68100038
나는 오래전부터 변호사라는 직업을 꿈꾸어 왔지만, 최근에는 이 직업에 대해 회의감이 좀 들기 시작했다. 과연 변호사가 되고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양아치 의뢰인들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은 A가 내 의뢰인이라고 해 보자. A는 B에게 앙심을 품고 B에게 법률적 위협을 가하고자 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법리적으로 아무리 면밀하게 검토해 봐도, B는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의뢰인에게 말한다.
“A님, B는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건 고소해 봤자 무혐의 불기소처분 뜰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워요. 돈만 날리는 겁니다.”
의뢰인이 대답한다.
“돈 좀 날려도 괜찮아요. 어차피 저 돈은 많아요. 일단 고소 전에 겁부터 주고 싶은데, 내용증명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이 의뢰인의 말대로 하면, 나는 내용증명에 이런 문장들을 써야 한다.
“귀하의 행동은 발신인의 ~을 ~한 것으로서 ㅇㅇㅇㅇ죄가 성립할 뿐 아니라 ~까지 하고 있으므로 ㅇㅇㅇㅇ죄도 성립하며, 아울러 불법행위에 따른 민법상의 손해배상책임까지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법률가로서의 학문적 양심에 반하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양아치 같은 의뢰인이 없다면 좋겠지만, 살면서 그런 양아치와 어찌 전혀 엮이지 않을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 나는 변호사가 된다면 법률가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일만 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그나저나... 그런 양아치들의 자식들은 자기 부모가 그런 양아치 저질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알까 싶다. 안다면 적잖게 쪽이 팔릴 테니 모르는 게 오히려 다행인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좀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0분종 치면 문풀효율 급격히 낮아지는 분 계실까요 7
제가 그런데
-
내일 외부인 와서 내 자리서 시험보는데
-
물화는 승리한다!
-
수능 과탐 ㄹㅇ만악의 근원임 그리 쉽지 않은데 컷이 드럽게 높음ㅋㅋㅋ
-
86점 나왔는데 내가 못해진거임? 객관적으로 어려운거임?
-
원했던 대학 그냥 들어가는 성적이네 인생은 타이밍이 맞아
-
유튜브영상으로 꽤 많이 봤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6월중 뉴분감 끝나서 7월부터...
-
ㅇㅇ
-
그냥 시간뺏기용 문제 걍ㅋㅋ
-
모교가서 대면으로 접수했는데 그 자리에서 돈 보내고 뭐 쓰고 확인하고 나왔는데 그...
-
"고점판독기 클로버의 매수"
-
매일 국어지문 읽었을땐 오히려 글에 지친다고 해야될까? 그래서 더 안읽혔는데 격일로...
-
내일 잇올에서 외부응시생으로 응시하는데 점심 뭐싸갈까용? 9
도시락은 신청 안해가지고 싸가야되는데 뭐 싸갈까요 파바에서 샐러드+빵이랑 방울토마토는 배고플려나요?
-
어여 자요 ! 0
꿀잠 고고링 폰 손에서 놓고 명상ㄱㄱ 잠 확듬
-
국어는 꼭 3
6평 본날 집에 오자마자 오답을 합시다. 해설 보지말고 시간무제한으로 다시풀기...
-
맛있는거랄
-
제가 딱히 조언을 드릴 수 있을만한 위치에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 줄...
-
그래도 아이폰 유저가 오래 쓸 생각하면 에어팟 사는게 나으려나요...?
-
나만 시험 끝나고 볼 친구가 없구나
-
얼버기 0
아침 든든하게 드세요~!
-
그런 내가 재수 중 처음으로 입시 실패를 겪었을 때 눈물만 나오고 너무너무 괴로웠다...
-
6모는 평가원이 봐줬다는걸 몰랐어
-
돈이 없구나...
-
아니 선크림 바름->이중세안매일?->피부장벽 나빠짐 선크림 바름->이중세안x->더...
-
머리 아퍼 4
공부 더 못하겠다
-
맛난거 먹어야하는데
-
6모 목표 1
94 72 85 44 44 원래 상남자는 난이도 생각 안 하고 원점수로 목표 잡음
-
매운 거 아니니 괜찮겠지...
-
착각하는거 같은데 14
그쪽이 도전자라고?
-
ㅋㅋㅋㅋ
-
거의 2년 정도 썼는데 유닛이랑 본체 둘 다 고장났다고 하네용..... 고치는...
-
기출이나 n제, 실모 풀고 기억할만하거나 떠올리지 못한 발상같은건 따로 정리를...
-
제가 2학년 때 윤사 수업을 들어서 그래도 어느 정돈 기억하지만(30%정도?)...
-
되나요? 국수영만 치려구요
-
응 화작할거야
-
한완기 평수능 교사경 한완수는 ㄹㅇ 섹스인데 한완기도 그정도 할려나
-
칸트가 형광펜 부분에서 일시적 중지라고 보지 않나요??
-
작수 미적 3컷 받았고 원래 76~84진동하는 성적이었는데 수능날 미적에서...
-
쉽게 내죠,,,, 나 그래도 오늘 나름 열심히 했어,,,
-
너네는 이러지 마라 후...
-
누가 젤 쎄보여?
-
정병훈 빙의 ㄱㄱ혓!~~~~~
-
충격먹기+ 수능때 모아둿다 쓰기
-
재수생 미적에서 확통런을 했는데 3주 됐거든용.. 일단 6모 범위까지 진도는 다...
-
원피스
-
수2보다 훨 어려울줄 알았는데 최근에 미적이 쉬워져서 그런가 수2가 훨 어려운거같음...
-
뭐햇다구 6평임 1
구라같긔
걍 그런 의뢰인 안받으면 되는거 아님?
그것도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의 자문 및 송무 계약을 맺었다면 그러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받는 직업이라면,
다 그정도 부정의는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슬픈 현실이네요.
근데 유삼환님 같은 변호사 분 별로 없지 않나
변호사 대부분이 돈만주면 의뢰인의 어떤 이익실현이든 도와주잖아요
그러게요. 흉악범 변호야 그럴 수 있다 해도(유무죄를 떠나 양형이 있으니), 고소 협박 같은 걸 돕는 건 정말 끔찍한 것 같아요.
오.. 부모님께서 변호사셨군요!
글 쓰신게 너무 다 공감하는 내용이에요
불의의 편의 서더라도
충실이 변호하는게
변호사의 정의라는게
뭔가 미묘함
흉악범 변호야 그럴 수 있다 해도(유무죄를 떠나 양형이 있으니), 고소 협박 같은 건 변호사의 직업 윤리상 불가피한 정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판사를 지망하기로 했읍니다
오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삼환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