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수술한 친구의 썰.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13444094
올해 7월, 친구는 미국으로 24일간 여행을 떠났다.
남자한명에 여자두명으로 구성된 여행이었다.
여행가기 삼일전,
친구는 모기에 물리게 된다.
저 작은 모기 한마리가 모든 일의 시작이다.
(두둥..)
모기에 물린 친구는 물린곳을 박박 긁게되는데,
그때 상처가 나면서 그곳이 감염되게 된다,
사실 감염이 되어도 자연치유 된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운이 아주 나쁘게도 모기물린 곳이 곪게 된다.
(친구도 모기 많이 물려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운이 없게도 그 곳에 수포처럼 물집마져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내 친구는 모기로 인해 곪은? 다리를 가지고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비행이 시작되었는데,
다리에 있던 물집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
(문과의 추측으론 기압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비행기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물집은 커지고 고통도 심해졌다고 한다.
나중에 비행기가 최고로 높아지자, 더는 참을수 없어서 승무원을 부르게 된다.
승무원은 승객 목록을 보더니
"승객 목록에 의사가 없으므로 참으세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승객 목록에 의료인인지 아닌지도 체크하는지 처음 알았다)
하지만 친구는 약 12시간동안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서 진통제라도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그러자 사무장이라는 분이 내려와서 상태의 심각성을 보고는 기내 방송을 해주신다.
그때, 기적같이 캘리포니아에 거주중인 한인 의사선생님이
내가 의산데........하고 나오셨다고 한다.
(왜 승객목록에 없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서 친구는 아주 희귀한 경험인 ☆하늘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사실 수술이랄 것도 없지만,
비행기에서 가운데 부분, 비상구가 있는 넓은 곳에 담요를 깔고 누웠다고 한다.
지겨운 장시간의 비행에서, 내친구가 승객들에게 아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었을 것이다.
바닥에 누운 뒤 비행기에 구비된 응급수술키트로 물집을 째고 염증부위에 소독을 해줬다고 한다.
그러자 잠시후 고통은 멎어갔고,
남은 기내식도 냠냠 잘 먹고 꿀잠도 자고 미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사시는 의사선생님에게는 추후에 메일로 고맙다고 사례를 하겠다 했지만, 추억으로만 남기고 가자고 하셔서 사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 친구는 드디어 미국에 입국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되는데
물집이 너무 커졌다 터지고, 칼로 짼 상태라 걸을때 마다 다리가 심하게 아픈것 이었다.
그래서 친구는 도저히 걸을수가 없서서 휠체어를 빌리게 된다.
(이 모든일이 모기에 물려서 생긴일이 맞다)
그리하여 미국에서 대부분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되는데,
친구는 미국에서 휠체어를 타면서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몸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대부분의 일에서 우선순위가 되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서도 휠체어에 탄 내친구는 사람들이 전부 양보를 해줘서 줄을 단 하나도 기다리지 않고 탑승했다고 한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에 뮤직컬을 보러갔는데,
인파가 상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내 친구에게 길을 터주고,
공연장 매니져는 휠체어 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직접 찾아와
장애인 전용 좌석으로 바꿔줄지,( 브이아이피 석보다 더 좋은 가장 앞자리다) 일행들도 동행시켜 줄수 있다고 해주고 불편한점은 말해달라고 일러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단순히 햄버거만 먹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친구는 할렘가에 있는 엄청나게 맛있는 스테이크 집에 찾아가게 된다.
우리야 웃으면서 할렘~할렘가라고 말하고 흑인들이 와썹?!해줄 것 같지만, 실제로 가면 진짜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친구도 갈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휠체어를 타고 할렘가에 가자,
흑인들이 휠체어를 탄 내친구를 보고 "hi~^^" 하면서 지나가고,
윙크하면서 지나가고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한다.(아마도 휠체어를 타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스테이크는 너무너무 맛있고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해서 인생스테이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에 총을 맞더라도 먹어야 할 맛."
라는게 내 친구의 평가이다.
결론 : 운이 좋자.
0 XDK (+1,010)
-
1,000
-
10
-
올해 강k 국어 1~3회 언매 등급컷 아시는 분..ㅠ
-
lfxl를 그냥 fx로 봤다던가.. 계산 실수 했다던가 등등이요..
-
고2때 까지만 해도 인강3사 1타, 시대 선생이 최곤줄 알고 있었음 고3 돼서 느낀...
-
이명학 신택스부터 할건데 지금부터 해도 커리 완주가능? 2
6모 영어가 너무 낮게 나와서 신택스부터 하루에 한두개씩 들어보려고 하는데...
-
한국외대 에타 0
아이디 양도해주실 분 계실까요? 재학생 인증이 학번이 다르다고 계속 안되서...
-
김유연 왜이리 이쁨 11
쟤는 좋겠다
-
과중이라 내신 물화생지2 4개 다하는데 얘네 절대평가로 바껴서 ABC로 나오는게...
-
ㅋㅋ
-
2학기에 미적분 듣는 고2 정파입니다 진도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과 감유지도...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국사> 수특 핥쨕 끗...
-
확통 사1과1 기준으로 아무 과라도 좋습니다
-
15만원짜리 사도 인정 되나요?
-
ㅈㄱㄴ
-
학교가 기말 직전에 한 교시당 30분으로 운영하면서 단축수업해서 그런가 집중이 딱...
-
하루에 두시간씩만 하면 힘들까요??? 이번 7덮 생윤 보정후 높1 윤사 2컷정도 일거같은데
-
문쾅충 3배는 증식한듯 싼맛에 다녔는데 그냥 기간 끝나면 옮겨야겟다 사장도 문 고칠...
-
드릴 왜이리쉽지 3
드릴3 수학1 푸는데 왜이리 쉬운거같지 옛날에 드릴1 수학1 풀었을때는 난이도 좀...
-
이번 주 할 것 0
나비효과 완강. 수득 영어 듣기 14강 까지 듣기 영어 단어장 14일 까지 보기. 끝
-
윤성훈 엠스킬 1
교재 필수임? 검더텅 가지고 안될까여
-
국어,수학,과탐 대충 몇정도 받아야 함?
-
현아 결혼하네 2
오....
-
고1이라서 잘 모르는데 가산점 받으면 수학 2문제정도 커버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럴거면...
-
7월 1일이 엊그제여야하는데;;
-
재밌구만 이거
-
개때잡 듣는중인데 그다음강의 뭐 듣는게 좋을지 아님 자습처럼 기출 풀지 모르겠네요...
-
배고파아아
-
안 살거라고 생각하고 상담이나 견적같은게 불친절할까요
-
129 0
1주일 뒤 나는 국어 확정 5등급 실력과 영어 6이상을 받을거야 할 수 있다.
-
작년에는 착실히하게 매일매일 1년동안 해서 뭔가를 유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
D-129, 서울대 수학교육과, 입시의 모든 것, 김지석 0
습~하 다 장마 속 잘지내고 있냥? 안이 나는 죽을 것 같아 어항속에 사는 고양이가...
-
내가 뭘하고 뭘 배우고있는건지 모르겠음요 어따 써먹을지도 모르겠고 이명학 들어보고싶다
-
이명학 알고리즘 맨 마지막에 알려주는 문항별 정리본 보내주거나 알려주실분 있으신가용..
-
고민중
-
너무 전형적인 문제를 내면 딱히 얻어갈만한 요소가 없을 거 같아서 일부 지엽적인...
-
이맛에 수능 공부하지 딱대
-
이런 것도 모르고 의대갈 수 있었다니 15수학은 전설이 맞다...
-
친구 사귀고 싶은데 16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
생명 지구 수능 준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내신으로는 둘 다 1등급 따긴 했는데...
-
현 고졸 쌩재수 신검 3급인데 걍 가만히 잇으면 운 좋게 걸리는건가요? 신청같은 거 아예 없음?
-
ㄹㅇ 대략 걍 궁금해서요 화미물지 95 92 2 47 47 업 다운만이라도 부탁드려용
-
ㅈㄱㄴ
-
힘과 가속도의 법칙 단원에서 도르레 문제 중에 속력을 이용하는 문제들을 보면서 벽을...
-
공통 1개 기하 3개 틀렸는데 29번은 그냥 조건해석도 못했고 28번,30번은 시간 때려박고 못풂
-
무섭다 인간사회
-
반수 2
반수 지금 시작해도 되나..? 일반고 1.3수시반수 생각중이고 작년에...
-
붙은 사람 있음? 추합이든 최초합이든 공부 얼마나 하고 붙었어?
-
수완은 진짜로 좀 아님 ㅇㅇ.
모기하나로 황제여행ㄷ
전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거였는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네요.ㅋㅋㅋㅋ
이번글도 아주 재밌네요.
미국두달정도 갈건데 확실히 선진국이군요.제가 선생님 따라가려면 멀었죠..^^하하하
미국이 확실히 선진국이죠.
두달씩이나 가시면 여행인가요.^^
친구말로는 미국 길거리만 걸어도 배울게 생긴다고 하던데(문화사대주의자 같지만) 많이 배우고 오시길 바라요.
ㄹㅇ루 미국은 저런 나라..
시민 의식 차이가 상당하네요 ㄷㄷ
김윤환쌤이 미국이 장애인복지가 확실히 좋다고 그러시던데 워후
미국 살았었는데 진짜 그런 쪽으로는 엄청 발달 됨(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신 행복과 복지가 없죠
그리고 고등학교에선 강약약강 엄청 심한데 이상하게 성인만 되면 다들 정신을 차리는 건지 저리 됨..
아무튼 모기가 잘못함
모두 모기 조심합시다!
선진국의 조건중 하나는 시민의식이겠죠.
중국이 강대국이지, 선진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사족이지만 할렘은 진짜 무서워요...
나중에 차 도둑맞은 썰 풀어볼게요.
썰 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ㅋㅋㅋㅋ
꿀잼~~ 이런거 보면서 항상느끼는건 우리나라는 시민의식도 없고 무엇보다도 인종차별 제일 심한나라같음... 약자한텐 ㅈㄴ 쎈척하고 강자한텐 굽신굽신~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어ㅠㅠㅠ
님 해외여행 가본 적 없죠
마니마니 가봤어여 아시아랑 아메리카랑 유럽쪽
항공권 끊는데 쓴 종이가 아깝습니다.
극단적인 사대주의의 표본
할렘 ㄹㅇ 어떻게그런인식이 퍼진건지모르겠지만
착한사람도많고 공연문화도좋은곳
으으 천조국뽕 치사량 초과 으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