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txt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16768795
안녕하세요 올해로 21살 되는 삼반수생입니다.
제가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성격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현역시절 3년내내 제 알량한 재능만 믿고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 국어 1등급이라는 허명 아래에서 자만하며 조금만 공부하면 수학 1등급은 금방이리라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매일매일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여자친구 사귀고, 이것저것 딴짓하며 부모님 속 썩이는 쓰레기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수능이 다가왔고,
내신등급이 4였기 때문에 수시 6락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제 2016년 수능은 박살이 났습니다.
15155... 영어 국어를 제외한 모든 등급이 5.
어느 곳에서도 합격시켜주지 않는 성적에 저는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재수한다고해서 사람이 180도 달라지지는 않더군요.
처음 몇달은 불태우며 공부했습니다. 6월 모의평가 때 12124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우스운 성적일지 모르지만, 제 평생 가장 높은 성적을 받으며 전 우쭐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슬슬 나태해짐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목표한 대학에서 한참 멀어진 성적을 가지고도 저는 점점 더 느슨해졌습니다.
그렇게 제 2017년 수능마저 박살이 났습니다.
14144 였던가요...? 발전이 없었습니다.
현재는 전북대학교라는 지방국립대에 겨우 들어가 3월부터 반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제가 반수를 준비하는 것조차 모르시는 상황입니다.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 4개를 제외하고 어떤 수강신청도 하지않았으며,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출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아둔 돈의 일부로 대성마이맥과 이투스 프리패스를 끊어서 매일 인강을 듣고있습니다.
사실 인강은 많이 듣지 못했습니다. 그간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자는 목적 하에 기출문제집을 계속 풀고 있거든요.
주말마다는 서울에 올라와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2학기때 휴학을 하며 부모님께 제 삼반수를 고백하면,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지 못함을 알기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알바가 편의점 알바이기 때문에, 월 34만원이라는 돈으로는 어떤 학원도 등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제가 하게될 삼반수는 독서실에서 혼자, 인강들으며 공부하는 그 어렵다는 독재입니다.
제가 묻고싶은 것은,
연세대, 고려대정도의 명문대 공대에 진학하려면 어느정도의 성적이 필요할까요?
제 목표는 컴퓨터공학과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조그마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백지상태에서 독재 삼반수를 하신 분이 계신다면, 그리고 혹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셨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활패턴으로 하셨는지 감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제 스스로가 연세대, 고려대 갈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만큼은 제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서
오르비에 찾아와 이 기나긴 글을 쓰게 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폴로? 0
생각해보니까 지1 주간지 필요하겠는데
-
작수 확통 3등급인데 한완수 상, 중 2회독 후 하 들어가나요 아님 상, 중 끝내고...
-
사탐런한 노베 고3인데 최적으로 개념강의듣고 도표만 윤성훈으로 들어도 ㄱㅊ을까요?...
-
수능 힘들어서 더 못침
-
아직 애니 40개도 안봄
-
듣기 다맞추고 독해 빈칸추론 순서삽입은 포기하고 한번호로 밀고 나머지만 풀어서 다맞추면 3은 뜨겠다
-
화작확통생윤사문 0
국어 - 강기본, 강기분 수학- (시발점 커리 타고있고 2월 되기 전까지 공통...
-
덕코주세요 8
뿌리고다녔더니 안남았어요
-
https://xurl.es/4stnb
-
트레이닝은 다 아는거같으면서도 헷갈리는거 꽤 나오고, 도킹은 문제푸는데 오래 걸리고...
-
춤추셈 실제로 제가 알바 할 때 기분 X같아서 손님없는 틈을 타서 노래 틀고...
-
레어를 위한 발걸음...
-
나 무서워... 8
사람들이 갑자기 덕코 많이줘...
-
ㅋㅋㅋㅋㅋ
-
시청자 의견 반영은 좋은데 이렇게 뽑을거면 앞에 헬은 지우는게 맞지 않나..
-
팔취 찾는거 4
귀찮아뒤지겠어요
-
축구선수 재능이랑 축구감독 재능도 별개던데
-
프린크카페 질문 2
거기에 모고크기 정도인 용지도 있나용? 그리고 혹시 제 노트북을 들고가야 하나요...
-
[속보]과천 공수처 부근 주차장서 신원불상자 분신해 숨져 10
[파이낸셜뉴스]
-
뀨뀨 3
뀨우
-
여러분 혹시 1
중대 예비도못받았는데 예비번호 나중에 언제 알 수 있나요? 충원 알려줄때 받을 수 있나요?
-
24시즌부터 사탐 기조 다 이상해지고 표점 하방 보장 되던 과목 (정법) 도 나가리...
-
롤해보면 그냥 느낌없는 애들은 눈에 띔 공부도 비슷하긴 한듯
-
시머 의자 좋아요? 의자를 살 일이 생겼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들만큼 잘 앉아있는...
-
심호흡 한 번 해보세요 저 어제부터 하는데 효과가 꽤 좋아요
-
비가오는데요…? 사탐 수능 마지막즈음이라 일부러 이 시간대에 공부하려고 배치해뒀는데...
-
의지가 어느정도 있는지 보임
-
전자가 좋냐 후자가 좋냐
-
사탐런 조언 5
대성 끊을것 같은데 작년에 사문 했었고 높3 나왔음 지금 쌍윤 할지 / 쌍사 할지...
-
지피티한테 물어봐
-
오전 10시 ~ 오후 6시 사이에 조발 안 나면 그냥 놀면 됨 전화 추합 시즌 예외
-
덕코 주면 14
민초한입 기분 좋아짐
-
단과대 입학 정시 수석이면 장학금 있나요? 걍 궁금해서
-
친구가 팔로워적다고 친구없냐함... 우울띠
-
결과만 놓고 보면
-
ㅏㅔㅣㅗㅜ 6
ㅏㅣㅜㅔㅗ
-
좋군요
-
형은 롤체 깨닫고 하루만에 약 200점을 올렸어 그래그래 형이야
-
근데 학벌이 좋아도 11
수능 3등급 과외는 좀 그렇지 않나 내신 고정 1에 내신만 과외하는 거면 ㄱㅊ지만...
-
씹새끼들 그래서 난 22~24 싹다 출학시키고 25 교육하자고 주장중임
-
스쿼트를 해라 3
무기력증 심할땐 헬스장가서 스쿼트 중량치고 고기먹고 10시간자면 싹 나음
-
킬러가 없다지만 올수 만백 99도 그렇고 9모때도 원래보다 1컷 2컷이...
-
ADHD인걸까요. 11
개시글하나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문학작품의 기승전결을 다 시청하질...
-
투투가 유일한 미래다
-
일단 난 아님 ㅎㅎ
-
이정도의 유입은좀무서운데 그래도허수층단단해서 안터지려나 모르겠다
-
메가 없어서 대성만 있는데 임정환t 생윤,사문 개념만 듣고(리밋) 현돌 기시감...
-
ㅈㄱㄴ
-
아까 발표 났을 때 옆에서 같이 봤는데 예비 20번 초반 받았대요!! 그래서 제가...
-
불광불급 5
미치지 않으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