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르 [239569] · MS 2008 · 쪽지

2012-01-11 21:34:57
조회수 8,469

서울대내 학과선택(문과)에 대해서.... 이런저런 주저리주저리.......(좀 깁니다.)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258010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xi_orbi_snu&wr_id=62514
오르비4년한 사람으로서 예전 글 소환!
입시철에 올렸다간 훌리소리 들을까봐 일부러 늦게 올렸네요.
이 글보고 자전 안되면 농경사 써야징ㅋ 이라고 결심했네요.





이맘때쯤이면 학과선택에 고민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친척 동생 녀석때문에 들어왔다가.... 약간의 조언과 정보를 간단히. 쓰겠습니다.




1. 복전/부전공/전과

우선 서울대의 교칙과 제도를 보면,

복전과 전과, 부전공 등이 있습니다.

복전은... 보통 과별 정원의 10~20%정도를 받습니다. 경제/경영의 경우 전엔 50명정도 되었고.

학점은 3점 중후반대면 됐습니다. 경영/경제외엔 더 낮고요.

복전의 제도가 점차 변화하여, 예전엔 주전공 XX학과, 복수전공 XX학과로 졸업장에 나왔으나,

지금은 하나의 졸업장에 XX학과, XX학과가 동일하게 나옵니다.

그것도 순서가 앞에 있는게 주전공이니.... 다들 알긴하죠.

그래도 동일한 경제학사, 문학사, 이학사이고 명목상으론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전부터는 자기 주전공의 삭제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농대에서 경제복전이후 농경사를 삭제해버리면...

명목상 경제학부 출신과 차이가 없게되죠. 그래도 잘안합니다. 일종의 전과이긴하지만...

여러이유로 그냥 복전으로 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심? 학과에 대한 애과심? 인간관계 등)

부전공은 그냥 취미삼아, 약간의 +알파 삼아하는 것이므로 넘어가고,

전과의 경우 학점 컷은 더 높지만, 우선 소속대학에서 내보내줘야하는데, 이래저래 쉽지 않습니다.
매년 가는 사람은 잘 가지만...


복전의 경우 사범대가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학점을 후하게 줘서 서울대 문과중에선 약간 학점인플레가 있어,
복전 신청엔 유리합니다. 다만 4학년때 교생이 한달 있어서 수강신청을 미리 잘 계획하지 않으면 1학기 더 다닐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사범대는 전과가 안됩니다.

인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점이 약간 더 짜긴하지만 전과가 좀 잘되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이 지원하는거 같진 않지만, 실제로 법경사로의 전과는 인문대에서 보통 많이 합니다.
사범대가 전과가 안되고, 농경사/소비자는 인원이 적고해서 그런면이 있는거 같습니다.

농경사는 동일계 전과/복전 제한으로 경제학부 같은 곳으로의 전과와 복전이 안됩니다.
ㅡ (이건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2010년? 2011년 이후에 경제학부/사회학부로의 전과와 복전 제한이 풀린 것으로 아네용.)

일반적으로 3.후반대면 경영/경제의 복전도 무난한데, 이건 1,2학년때 너무 놀지 않으면 됩니다.
적당히만 하면된다... 이거죠.
인문대는 상위 30%, 사범대는 50%, 소비자는 40% 안에 들면 대부분 과로의 복전은 무난할 겁니다. 인기과가 아니면 더 낮아지고요.


2. 졸업학점
서울대의 졸업학점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130학점입니다.

(한과목에 보통 2~3학점씩 합니다.)

그 중 교양이 대영, 대국, 핵교 등을 포함하여 36학점 가량을 이수하고, 전공이 40학점 내외가 됩니다.
전공내 과목을 이것저것 더 들어서 많이 들어도 되나 기본은 40학점 정도입니다. (단대마다 달라서 사회대는 39고 50학점이 곳도 있습니다.)

그러면 교양/전공으로 대략 80을 채우면 50학점이 남습니다.

이걸 뭐로 채우느냐 하면.... 보통은 아무거나 막 듣거나 전공을 좀더 듣거나 다른과 1,2학년 전공중에 몇개 듣거나 하는 경우가 반이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복전이나 부전공을 합니다.

복전의 경우 해당 전공을 40학점 가량 그대로 다시 들어야 하고, 부전공은 보통 25학점 가량입니다.

그러니까 교양/주전공/복전을 다해야 원래 졸업학점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복전을 하면서도 8학기 전공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어차피 가장 원하는 과로 가도 대학원으로 쭈욱 진학할 예정이라면 과 전공을 심화되게 듣는 경우가 많으나,

보통은 자기가 두번째로 관심있는 과의 전공을 상당수가 수강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경제학부 학생이 남는 50학점으로 자기 전공을 좀더 들을 수도 있지만 인류학과 전공을 통채로 들을수도 있다는 거고 그런식의 경우도 많습니다.

이경우 인류학과 학생이 경제를 복전한것과 실제로 수강한 과목에선 차이가 없어집니다.

경제를 젤 좋아하고 인류학을 그 다음으로 좋아한 학생과 그 반대인 학생이나 수강한 과목은 같은 거고,

그 사람이 경제학부로 들어갔든 인류학과로 들었갔던 간판과 대인관계 외엔 별 차이가 없게된다는 거죠.


인맥과 경험하는 과문화, 주위사람들의 관심사항 같은 것에서 차이가 나게되지만 이건 동아리로 극복하거나 수업들으면서 해당과 친구를 좀 사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경사를 지망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점수가 좀 모자를 경우 자신이 괜찮다~ 싶은 학과로 가서
복전이나 전과를 하는 것이 연고대 해당학과를 가는 것 보다는 낫다는 말입니다.


3. 취직/미래
취직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합니다.
철학과 나와서, 종교학과, 인류학과 나와서 뭐할래? 교수아니면 고시 아니면...??
하는 식입니다.

우선 일반 회사의 취직시 상경계(서울대의 경우 경영/경제)가 선호되고, 그 다음 법대가 선호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다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외교학과, 정치학과, 언론정보 같은 사회대 주요학과나 철학과 미학과 지리학과 등의 학과가 기업에 지원했을때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대학원 진학과 고시 이외의 진로는 상경계/법 제외시 마찬가지 입니다.

연고대 상경/법 VS 서울대 타과의 경우 일반회사 취직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전자가 약간더 유리합니다.
그러나 일반 사기업 취직을 제외하곤 후자가 유리합니다.

이건 각자의 진로를 생각해보시고 정하시길 바랍니다.


4. 적성?? 추천학과 및 대안

수험생 시절 자신의 적성이 ㅇㅇㅇ 이다. 라고 말하고 그에 따라 학과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상당수의 학생의 적성이 경영/경제나 정외 쪽이 된다는 것이죠.

대학에서 몇몇 전공수업을 듣다보면 적성이라는걸 조금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여러 과목의 개론/원론 과목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쉽게 자신의 적성을 판단하시진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히나 취직잘되서, 점수높아서 무작정 쫓아가는건 후에 후회하실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랍니다(물론 다들 많은 고민을 하시겠지만.)


그런의미에서 자전은 큰 장점이 있는 것이죠. 대신 1학년때 자신이 들어갈 학과의 커뮤니티에서 동떨어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 사회대의 경우 반 체계로 역시나 한 반내에 사회대 9과의 학생들이 섞이는건 마찬가지이며,

자전의 대부분 학생이 경영과 경제, 외교, 정치, 언정 으로 집중될 것이라 예상할때 동기/선배가 경영대까지 퍼지고, 사회대 주요과에 집중되는 자전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경영은 경영대 내에서 반이 갈리니 조금 다릅니다.)

다만 고학번 선배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졸업후에는 전공과/자전의 동문이 동시에 되는 장점도 있어서... (사실 개인적으론 왜 자전이 점수가 낮은지 의문입니다.)


경영대의 경우 자신의 진로나 적성이 확실하다면, 예를 들어 일반회사에 취직할 생각이거나 CPA쪽이라면 경영대가 좋지만,

긴가민가할 경우 사회대내에서 선택의 폭이 있는 사회대가 낫습니다(이렇게 쓰다보니 훌리 같군요. 뭐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은없습니다.)



사회대/경영대의 점수가 부족할 경우 인문1이 우선 고려 대상이실텐데,

어문에 소질/흥미가 있으면 인문1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영문/중문/국문 등은 이래저래 장점이 많지요.

그러나 인문대의 경우 자신의 적성/흥미를 어느정도 고려하고 가셔야 합니다.

인문1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인문 2의 경우 전공에 맞는 부분이 좀 있어야 합니다.

주위에 고생한 사람들을 좀 봤죠...;;


사회대에서 점수가 부족하면서 문사철 보단 사회과학 쪽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농경사와 사회교육과가 사회대를 제외하곤 가장 사회과학과
유사합니다.
농경사는 농경제/지역학에 대한 전공일부에 경제학부 전공과 유사한 과목이 상당수 포함됩니다. 금융이나 계량 쪽의 3,4학년 전공과목 일부가

약해지지만 미거시와 그 세부 과목 중 기본적인 것은 포함됩니다.
자신이 경제학 매니아이고 '농'에 별 거부감이 없을 경우 농경제로 가시길..


사회교육과의 경우 교육학과 약간의 실습 비슷한게 포함되고, 기본적인 전공은 법/경제/정치/사회학이 원론 정도의 수준에서 다뤄집니다.
그러니까 법대, 경제학부, 사회학과, 정치학과의 1학년 전공이 합쳐진 거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그래봤자 교양수업보다 약간더 나은 정도이지만, 상대적으로 무난하고, 전공에 부담이 적습니다.

그래서 고시나 타과 복전/로스쿨 등 '딴짓'을 하기엔 꽤 좋은 곳이죠.
전반적인 게이지가 무난합니다. 큰 특색은 없지만...



경영대 지망생이 점수가 모자르고, 인문학이 싫은 경우 농경사/사범보다는 소비자쪽으로 가시는게 낫습니다.
실제로 소비자아동은 '소비자'가 들어가는 만큼 일부 관련 전공이 있고, CPA를 준비하는 사람도 타과보다 훨씬 많습니다.


참고로 인문대는 사시강세, 사범대는 행시강세, 소비자는 CPA 강세입니다.

경영대는 CPA에 행시사시 일부추가 정도고, 사회대는 행시와 사시가 반반정도였죠.



그리고 인문1을 지망하는 사람이 점수가 모자르면 인문2보다는 외국어 교육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이번에 배치표나 게시판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됐던게 영어교육과가 낮은 점입니다.

솔직히 저라면 경사자와 인문1 그중에서도 영중문정도를 제외하고선 외국어교육계를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어문에 관심있을 경우)

예전에 학과별로 모집시 사회대 중위권학과 이상의 점수를 보였던 곳이고,(정치와 사회/심리사이)

커리도 영문의 경우 영미 고문학과 독해/강독 수업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회화 쪽 수업이 많아서

서울대 영문과라는 이름의 가치를 제외하면 인문1에 그리 부족할 건 없습니다.

다만 교육학을 몇과목 들어야하는것과, 교육참관, 교생실습 등을 해야되서 선생님이라는 걸 아얘 싫어하는 경우 제외해야겠지만,

교사가 되고 싶진 않더라고, 그럭저럭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사범대의 경우 교직을 전혀 생각도 안하는 사람이라면 안가는게 낫습니다.

대신 고시든 뭐든 딴거를 해보고, 일반 사기업 (삼성, 현대등)에 취직하는 것보다는 교사가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괜찮고요.

일종의 보험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국교의 경우 약간 애매합니다.
배치표상에선 법경사 다음... 인문1과 비슷한 수준으로 몇해동안 잡혔으나 어문교육계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이후 빵구가 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이유는... 인원이 극히 적고, 배치표상에 좀 높게 나온점..
그리고 교사외엔 특별한 특색이 없다는 점이지요.

국교는 다른 대학 사범대에서 항상 가장 높게 잡히는 곳입니다. 교사 임용시 가장 티오도 많고, 안정적이라 교사가 되기에 젤 쉽습니다(상대적으로)

그렇기에 교직을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강추입니다.

다만 그외엔 별 특징이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사범대 내에서도 영어교육에 비해서 교사가 되는건 근소 우위이나 일반회사 취직이든 사교육쪽이든 다른 방면에선 밀리고,

사회교육보다는 교직에는 우위이나 고시 준비/로스쿨/취직 등의 딴짓에서 좀 밀립니다.

교육학과와 비교해도 교수 /취직/행시에서 밀리고요.(교육학과는 교수되기가 서울대 문과 전체에서 상대적으로 젤 수월한 과입니다.-참고-)

그래도 기본적으로 교직외에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문과의 진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언론쪽이나 소설가 등으로 일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다만, 입시에서는 해당 점수대에서 교사를 지망하는 사람이 적어서 2배수 컷은 좀 낮게 나타난 것이지요.



어차피 인문/사범/소비자/농에선 어느쪽이 법경사 지망생의 중하위권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컷이 갈립니다.

소신파로는 그 점수대에서 2배수를 채우기가 어렵죠.




다들 열심히 고민하고 있을 테지만,




우선 경사자 따지지 말고 공부하고 싶은 쪽으로 가길 바랍니다.

인문1이든 2든 농경사든 무슨과든 서울대는 각 과가 독자적 필드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선 최고입니다.

그 필드의 절대적 크기가 과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어느과든 먹고살만큼은 가지고 있고, 다들 어느정도 먹고 삽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것 처럼 복전/전과 등이 그리 어렵지 않죠.



뭐 더 쓸게 있긴하지만.


더써봤자 많은 분들이 읽지도 않으실테고... 이만하겠습니다.



별 내용은 없으면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래도 이걸 읽고 한분이라도 도움 받는 분이 있다면..

아까운건 아닐거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전 훌리는 아닙니다.



2009년 11월 24일 글을 끌어올린거라, 세부적인 사항은 맞지않을 수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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