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언제까지 객관화할수 있는가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28166145
1월 28일은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를 염하는 날이었다.
식장에서 하루밤을 샜지만 그제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 실감났다.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생각해본다.
생물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한다.
감정이 없어 보이는 곤충들도 자신을 밟으려는 신발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며
죽음이 임박한 반려동물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광경도 종종 보인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가장 큰 이유로 죽음 이후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죽음 후의 무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경험해 본 자의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며 '서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일이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H.P. 러브크래프트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죽음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처음 보는, 미지의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벌벌떠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온 나라가 긴장한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미지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확실한 정보는 없지만)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교적 높은 전염력과 보통 감기와는 다른 심각한 치사율을 보이고
따라서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특징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물론, 재수없게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도
우린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어도 내일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잠이 들고, 만약,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하면 그 땐 죽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침 출근 길에 달려오는 차에 치일 수도 있고
여행을 떠나도 하필 내가 탄 비행기가 추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낮은 확률로 일어날 일들이지만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일이다
우린 죽음과 생각보다 밀접하게 지내고 있지만 죽음을 항상 객관화한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물론 난 죽고 싶지 않다. 왜 이런 글이나 쓰고 있을까
역설적이지만 죽음을 언제든지 내가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이라 생각할 때
비로소 삶의 가치와 소중함, 시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엄숙하고도 우울한 가정 하나를 해보자
만약 오늘이 내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면
난 정말 최선을 다해 내게 주어진 오늘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답을 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내일은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에게 언제나 무한한 시간이 있는 줄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설사 내가 게으르고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 하더라도
나약한 인간의 본능이라도 나는 살고 싶다
우선 살아야 오늘보다 더 가치있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으며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투과목은 0
ㄹㅇ 최저용 됐네 2 3컷 차이가 너무 심한데 ㅋㅋㅋ 실수들도 ㅈㄴ 들러왔나 보네
-
국어좀치면 문학 걍 씹대충읽어도 반타작이상하니까
-
올해 강기분 새기분에 22수능 헤겔 지문 해설강의 없나요???
-
[수열의 귀납적 정의] 이단원은 넘어가도되는 단원인가요??? 0
예전에 이단원에 대해서 누가 "아예 안보고 수험장들어가도 되는 단원"이라고 했던게...
-
올해는 왤케 2
바탕모고 푸는사람이 안보이지 바탕<--d 이새끼 어떰?
-
오늘 기쁜일 1
오늘 푼 독서 지문 다 맞음 캬 시작이 좋아
-
수능 4교시입니다. 한국사 덕분에 꿀잠자긴 했지만, 이미 국수 때문에 박살난...
-
뭐 그럴줄 알긴 했다만.. 허수는 두렵다
-
대성마이맥 2
아직 19만원임?
-
걍 2 폐지하면 해결인데 괜히 유불리 따지게 하눙.. 머 지금 폐지할 수는 없지만...
-
6평 미적 96 7
백분위100 맞음??
-
국어 > [리트 전개년 기출 언어이해] 2023 13~15 > [리트 전개년 기출...
-
뒤질래?? 2
뒤질?
-
일단 확인 5
아직 할만해
-
오히려 이러면 3
수능때 난이도 조절 실패해서 대참사날거같은데
-
생명 수능에는 2
이거보단 더 어렵게 낼 듯? 등급컷은 반수생 유입 고려하면 비슷하거나 뭐 그럴듯
-
이따구로 쉬워도 1
이따구로 쉽게 나와도 1등급컷 표점 70? 이야 독하다 독해 이래도 안해?
-
투과목 등급컷 0
망가졌네 근데
-
[자작 문항] 보이지 않는 원이 ㅈㄴ게 무서운 법(1탄) 22
"보이지 않는 검이 ㅈㄴ게~~무서운 법"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원이 무섭습니다...
-
이였을듯ㅋㅋㅋ 90점이상이 1.47퍼에 80점이 9.47이면ㅋㅋㅋ
-
아니 영어 0
제발 쉽게 내주세요...1.47이 뭐야...
-
캬 어제 85받고 정신적충격 받고 개집중해서 풀었더니 kia~~~
-
1컷 34?
-
절평 전환 이후 역대 고1~3 영어 모고 중에서 1등급 비율이 제일 낮은 시험...
-
잇올 9모 0
현장접수 1~5시 사이에만 가능한거? 6시 퇴근이라 6시 이후에만 가능한데…
-
4규 시즌 1 , 이해원, 설맞이(킬러제외), 엔티켓 , 드릴 난이도순이 엌케되나염?
-
물1 48 화1 48 생1 48 지1 47 물2 50 화2 45 생2 47 지2...
-
아쉽긴 한데 뭔가 그 이상으로 생각이 들진 않네
-
아무리 사탐이라도 와 ,,,백분위100개빡세다는걸 체감빡세게함 유기안해야지 ㄹㅇ...
-
佛극우, 사상 첫 다수당 현실화…치명상 마크롱은 벼랑 끝 위기 7
RN, 유럽의회 선거 이어 총선 1위 예측 '연승행진'…의회 1당 되면 총리 배출...
-
왜 바껴서 대면 접수야,, 시간만 날리네
-
ㅇㅇ. 걔네는 동양인보다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대. 그리고 한국인은 외국인에...
-
초고도비만이어도 멀쩡한 이자.. ㄹㅇ 동양인 잘난 게 체지방 잘 비축하기 말곤 없네;;
-
육군은 시간이 짧고 그만큼 빨리 전역하고 나서 남은 시간을 수능에 쏟을 수 있고...
-
기분이 좋다 수분감 마저 하러 간다
-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6평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육청 모의고사보다는 6평이,...
-
투과목 1컷 0
지2 48 생2 47 화2 45 물2 50
-
엌ㅋㅋㅋㅋ 이러면 영어 2맞고도 지방의대 쌉가능 아닌가 ㅋㅋㅋㅋ
-
제가 수능 영어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최대한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 너무...
-
A.재밌잖아여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첫...
-
내신 1.2 정도로 가정하면?
-
등급컷 2
현역이라 모르는데 crux님이 올리신 등급컷은 확정 등급컷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도리어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엇 같아요
한번뿐이라는 것도요 :)
아 오타 수정할라그랬는데 그새
제가 요즘 딱 이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무한할텐데 이 끝 없는 우주 속에 내가 아는 사람과 이 세상 그리고 나는 몇십년 잘살아야 100년이면 죽는데 천주교지만 신이란 것도 지능 높은 인간의 막연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만든 추상적 존재일뿐이고 과학적으로 봐도 영혼은 존재불가 잖아요.. 그래서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 그냥 영원히 살고싶다? 그게 정말 맞는거 같아도 그 생각 뿐.... 그래서 되게 우울한데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신분이 계서서 나름 위안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