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 [396790] · MS 2011 · 쪽지

2012-11-10 00:32:52
조회수 1,662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해서 반수하려합니다.,.. 상담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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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93점 수리가 69점 외국어 94점 물1 29점 화1 44점

언어 2학년때 모든모의고사 올1등급
3학년 6월 98점 (백분위99)
9월 93 (?)

쉽게나오면 흥분해서 실수하는거 같네요.




외국어 어법2개 빈칸1개 틀렸습니다.

근데 시간부족해서 날림으로 푼거 다 맞아서 뽀록이거든요.

6월 89 9월 89 나왔습니다.


물1은 6월 45 9월 44 정도 실력이고
화1은 6월 2등급 9월 3등급 나왔었습니다.
(근데 이건 어차피 바뀌니까 별 필요없겠지만 ..걍 적어봐요)



이런 상황인데 과연 문과로 전과해서 반수하는게 옳은 선택인지?..

수리가 실력은 걍 딱 저 점수대요...

전과하신분들 사탐 난이도 어느정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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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아트 · 281301 · 12/11/10 04:33 · MS 2009

    이과로 한의대 가서 3년 다니다가 휴학 때리고 1년 문과 공부해서 이번 수능 본 학생입니다.
    전과 고려하신다길래 감히 몇 글자 적어보려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고, 내년부턴 수능 바뀌니까 잘 걸러들으셔서 참조하시길ㅜ

    저는 09수능 봤습니다.
    그때 언어 98 외국어 100 과탐 생1 생2 화1 세 과목에서 3개 나갔었는데요
    문제는 수리!...
    09가 레알불수능이기도 했었지만 수학이 너무 약한 편이라 모든 수학 시험 중 최악의 점수를 받았었네요
    쪽팔려서 적진 못하겠고ㅜ 수능보면서 해탈해보셨나요.. 전 09년도 수능수리를 풀다가 해탈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외국어랑 과탐은 어찌 치고 나왔는지 기억도 없네요 다행히 수시로 한의대 ㄱㄱ했던 거고ㅜ
    그 이후로 수학 트라우마까지 생겼습니다.. 수학 과외도 겁나서 못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준비하기까지는 수학 공부 안 했습니다. 이점 참조해주시고

    이과->사탐 전과하신다는 거에 대해서
    단순히 점수가 기대만큼 안나오셔서, 전과하면 점수 더 잘 나올까 해서 하시는 거면.. 말리고 싶습니다.

    사탐이 과탐보다 더 쉽겠지라는 막연한 이과생들의 생각이 있는데
    요번에 사탐 세과목 준비하면서, 그리고 수능에서 사탐 망하면서 느꼈네요.
    과탐에 하신 것 만큼, 아니 전과하시는 거니까 그 이상 투자하셔야 1등급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2년 내내 사탐 공부해온 문과생들입니다.
    시험이 어려워도.. 1컷은 높아요. 하하하..

    사탐 무슨 과목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저는 주변에서 이과가 득볼 수 있는 사탐 과목이 있다고, 그거 선택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치만 제가 역사랑 철학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또 그쪽으로 대학 다시가고 싶은 거여서
    국사 근사 윤리 선택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를 택해서 그런지 전 1년동안 사탐 재미있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6평 때 백분위 98 99 95 나왔고 9평 때는 전부 99 나왔었네요
    수능은.. 망했지만ㅜㅋㅋㅋㅋ

    사탐 하실거면 그냥 관심있는 과목으로 택하세요. 전략적 선택 이런 거 있는 거 같은데... 그것까진 제가 잘 모르겠고
    그냥 자기 좋아하는 과목 있으면 선택해서 파면 됩니다.
    그게 맘도 편하고 재미붙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혹시 국사나 근사 하실꺼면 꼭 교과서 보세요... 교과서를... 전 교과서가 없어서 걍 인강 심화교재만 죽어라 팠는데
    그게.. ... 크리티컬한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리 가 하다 수리 나로 바꾸면, 1등급은 그냥 나오겠지" 같은 생각은 수리 가를 그나마 선방했던 분들에게 해당되는것 같구요...
    빡센 문과 원서영역에서 수리 나 제대로 이득 보실려면 못해도 1등급 최대 100은 맞으셔야 될텐데
    그럴려면 지금 말씀해주신 점수대로 판단해보건대(수능점수만 말씀해주셔서 다른 모의고사의 수리점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1, 미통기 꼼꼼히 다시 공부하셔야 될 듯합니다. 취약단원 집중 공부해주시구요
    무엇보다 실전 연습.. 실제 시험보면서는 이렇게 저렇게 공략해 나가야 겠다는 전략이
    체화될 정도로 연습 하세요.. 좋은 점수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저는 고3때 수리 가 평균 2~3등급 나왔구요.(아마 님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점수대였을 겁니다)
    공부를 안해서 그렇게 나온게 아니라.. 진짜 죽어라 수리만 했는데 그렇게 나왔어요.
    제가 머리가 빨리 안돌아가는 편이거든요 심지어 백단위 넘어가면 덧셈뺄셈을 암산으로 못합니다.
    그래서, 3년 쉬고 수리 나로 다시 준비하면서 진짜 독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등수학부터 수1, 미통기 전부 숨마xxx 꼼꼼히 3독하면서 실린 문제들 다 격파하고
    전개년 기출 정말 많이 돌렸습니다.. 수능 앞두고는 한ㅅㅇ 모의랑 포모로 실전연습 하면서 약점체크 했구요.
    그래도 수학머리가 안 따라주는건지..
    6평때 96, 9평때 88... 그리고 수능에서 96이네요.. 쉬웠다는데..ㅜㅜ
    시간은 조금 남았구요, 행렬문제 계산착오로 하나 나갔습니다.

    그리고 문과 입시.. 대학 어디까지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헬이네요ㅎㄷㄷㄷㄷㄷ
    이과랑 다릅니다.
    한두문제 더 맞고 안 맞고로 노릴 수 있는 대학이 급격하게 바뀐다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뚜렷한 목표와 전략없는 전과라면... 하셔도 좋은 점은 많지 않다고 생각 되네요.
    수리나를 해서 점수를 올린다고 해도 문과는 사람 많은 만큼 수리 괴수도 많으니
    결과적으로 언외 사탐이 안되면 갈 수있는 대학은 비슷하거나..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수능 전까진 이과 수리가 때문에 죽을 맛이지만 수능 치고 나면 문과는 입시 헬입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봤는데.. 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아는 만큼 도와드릴게요!

  • 인풋 · 396790 · 12/11/10 21:15 · MS 2011

    진짜 감사합니다.. 정말로.. 도움 진짜 너무 정말 많이 됐어요.
    ...
    전부 fact라서 더 죽을맛이네요.....
    에휴...
    ㅠㅠ

    원래 수리가형 실모,포모풀면 50~70점대 왔다갔다하는데요.
    항상 계산실수로 15점씩 날렸는데 이번엔 실수 하나도 없었거든요.
    근데도 69점이네요. (찍1빼면 65..)
    저도 백단위 넘어가면 암산으로 못하는데 그건 원래 정상 아닌가요?;
    .. 전 초6때 교육청 수학영재도 해서 나름 머리있다고 믿고 공부했고
    신승범 수학적접근 수1~미분 (이건 사실 공부했다고 볼순 없긴해요. 강의만 들어서)
    알텍강의 2번 문제풀이 3번
    5개년기출 2번
    6월엔 잘치겠지 9월엔 잘치겠지 하다가 수능때 결국 그대로 받았어요.
    근데 만약 그대로 이과로 반수하면 또 그대로 받을까봐.. 너무 무서워요.....
    그리고 선배님께서 수능때만 사탐 망한건 혹시 운..? 멘탈? 때문이 아닐까요?
    6,9 잘치셨단건 그만큼 실력이 있으시단건데..ㅠㅠ 에효...하여튼 어떡해야될지 정말...ㅠㅠ

  • 삶은아트 · 281301 · 12/11/10 22:09 · MS 2009

    제가 수리 가를 성공한 케이스라면 더 자세히 조언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아쉽네요....
    수리가.. 공부해도 점수 안 올라가는 심정 제가 겪어봤기 때문에 너무 잘 이해하구요

    그래도 현역이신 것 같은데 아직 젊어요! 시간도 충분하고 해낼 수 있으니까
    절대 겁먹을 필요 없어요! 자신감 가지세요

    그리고 내년에 수능 바뀌잖아요? 제가 알아보지 않아서 정확히 답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어떻게 바뀌는지 반드시 선생님이나 주변에 조언 구해보시든지 직접 알아보세요..
    반수 준비하시는 거면.. 님께서 준비하셔야 할 수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면 안 되잖아요?
    꼭 먼저 알아보셔요 어떻게 바뀌는지..


    그 후에 두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이과로 준비해서 언외는 유지or 소폭상승/ 수리가 안정적인 2등급~ 1등급 / 과탐 안정적인 1등급 만드는 거죠
    과탐은 해오신 게 있으니까 1등급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외 점수는 지금도 나름 괜찮으신데, 본인이 부족하다고 여기시는 부분 꾸준히 보완해주시면 괜찮을 것 같구요
    문제가 수리네요. 내년에 어떻게 바뀌는 지 모르겠는데.. 수리가 지금과 비슷한 교육과정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상태에서 등급을 1~2까지 올리시려면 똑같은 공부방식으론 안 돼요.
    1년 해보셔서 아실 거잖아요 무작정 양치기/인강의존 가지고는 힘들다는 거.
    전략적인 수리공부 & 수십번 멘붕할 마음의 준비 하고 공부해야 오를 겁니다.


    만약 문과로 전과하신다면,
    서울 중위 이상 대학 생각하시는 거면... 언수외 기본으로 안정적인 1등급 맞춰주셔야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수리 나는 수리 가보다 부담이 적으실테니, 기본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나간다면 1등급 만들 수 있을 거라 보구요
    물론 수리 양이 줄었다고 방심은 금물이죠.
    인강 도움 받는 거 좋은데, 강의 멍하니 듣는 거 보다 스스로 문제풀고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야돼요.
    사탐은, 서울대 준비하실 거 아니면 국사는 절대하지 마시고..
    인강 도움 최대한 받으시고 복습 매일매일 해주세요. 1년 꾸준히 하시면 1등급 만들어요.

    음.. 제가 사탐이 어렵다고 위에 적은게, 제가 국사포함 3과목에 제2외국어 까지 준비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는데..
    여튼 사탐 2과목 준비하시는 거면 1년.. 충분합니다!!

    딱히 이과에 뜻이 없으시면 그리고 사탐과목에 거부감 없으시다면
    문과로 전향해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언수(나)외 안정적으로 1등급 만들어주시면!

    다시 읽어보니 위에서 제가 너무 심각하게 써놓은 것 같은데ㅜ
    수능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쓴 글이라 그런 것 같아요.. 수정해야겠네요 이거ㅋㅋ

    여튼 님 지금 충분히 잘 하실 수 있는 상황이에요.
    사탐 너무 겁먹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2과목이면 나쁘지 않아요.
    죄송 말바꿔서 ㅠㅋㅋ

    여튼 제가 고3때 느꼈던 그 답답함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도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