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바라보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35925630
강사로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 내 강의를 다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솔찍히 처음에는 진짜 보고 싶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34살에 영어 모의고사 푸는거랑 비슷했. 진짜 풀기 싫은데 푸는 것 말이다. 보통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진 강사가 다시 학생처럼 문제 푸는게 자못 떨리고 틀리면 어쩌지란 생각에 짜증날 때도 있다. 몸이 아픈 날에 풀었다간 몇 개 틀리고 내가 왜 강사를 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그정도로 싫어하는 것과 비슷하게 싫어하는 것이 바로 내 강의 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 괜찮은데 처음에는 정말 싫었다. 가장 큰 이유는 목소리부터 이상했기 때문이다. 발음도 부정확해 보이고 이런 강의를 어떻게 듣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들으면서 짜증났다. 그래서 도대체 저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발음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수업이 잘 들리긴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 속도감도 없었고... 답답해서 막 흘려서도 해봤다. 그랬더니 재미는 있었지만 가끔 새는 소리가 있었다. 필기도 엉망이었다. 그래서 집에 칠판을 사서 글씨연습을 했다. 원체 악필이다. 연습해도 악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나아졌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이제는 영상을 강사 구직 사이트에 올리면 원장님들의 반응은 셋으로 갈린다.
첫 번째, 강의를 잘한다.
두 번째, 강의를 잘해보이지만 실제로 준비 많이해서 하는 것과 바로 해보는 것은 다르다.(시범강의를 보여줘야 믿겠다는 뜻)
세 번째, 메리트가 없다.
1년간 생각하고 바꿔왔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 번째, 대답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대답이 없었다면 나는 그냥 여기서 멈췄을 것이다.
앞으로 더 메리트있고 더 좋은 강의를 하기위해 계속 봐야한다. 보기 싫어도 계속 봐야한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고 내얼굴 많이 보니깐 잘생겨보이기도 한다.
나중에 학생들을 인강으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면 계속 피드백, 또 피드백이다.
오늘도 파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좋아요 0
-
잔다 2
아님.
-
진지하게 지금 글씨체 여섯살때랑 똑같음
-
악마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 팔아넘김..ㅠ
-
안가져도 행복할 수 있다는걸 깨닫고 포기함
-
이미지 묻기 7
ㅇㅇㅈ
-
6모 백분위 94인데 추천해주세용!
-
대성마이맥 수학강사 이미지 아님 bite 아님
-
감사합니다
-
무슨 답이 올지가 뻔함
-
번호 배치가 너무 인상적이라 잊을 수 없어버려
-
ㄹㅇ..
-
XXX병장이 이거만 챙겨줬습니다! 라고함 소대장님께
-
누군지는 비밀
-
비트코인 하겠다고 수능 끝나자마자 수능응원 선물로 받은 돈 중 40만원 박아서...
-
중학생 하고싶다 0
https://youtube.com/shorts/qcvGHCJWFOE?si=_G2ew...
-
클린오르비
-
아 0
또 동태눈이 되어간다
-
어디갔어 본주
-
할아버지는 아무것도모른다
-
(사실안웃김)
-
ㅇㅈ 1
^^ 테슬라가 인생의 원동력
-
프로게이머 하시면서 공부도 잘하시네
-
진짜 그거 처음 보고 몇개월동안 매달 번듯
-
4달이나 어영부영한게 후회스럽네요 쩝
-
난 2년을 벌었다 생각함 다양한 경험
-
그때 뛰어내릴걸 3
좆같아서 잠도 안오네
-
6138개썼네요;;
-
날 짝사랑 0
하는 걸 알면서도 무시하면 너무 나쁜가요? 마음이 없어서 무시하는 건 아닌데...
-
나 옯 첨 시작할땐 완전 진중하고 친절한 옆집 아재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
레전드ㄱㅇ는너무하잖아요ㅠㅠㅠㅠㅠ
-
제발 알려즈새요ㅠㅠ
-
성적표 받을때마다 쓰레기성적표라 사진을 안찍어놨더니 지금 확인하고싶어도 볼수가없음...
-
내 사물함에 볼게 머 있다고 자꾸 열어보냐!
-
9모신청 0
9모 신청 다 실패하고 모교도 안돼서 진짜 큰일난거 같은데 지방 내려가는것도 되니까...
-
중독되어버렷..♡
-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
-
모두 파이팅
-
날 짝사랑하는 3
애가 있다는걸 4달? 전 부터 알았는데 모른척 하는게 더 힘든데 어쩌죠
-
절 좋아한다는 애가 신경쓰이면 저도 마음 있는 건가요..?
-
연애하고싶다 10
ㄹㅇ이
-
에어컨 틀고 자는데 습도 80에 공기청정도 180ug(매우매우나쁨)임...자습실은...
-
다 뽀샵이냐 아는사람좀
-
무지성 글삭하다가 14
성적표 ㅇㅈ도 지워버렸네...
-
하지만 저격글 끌올해야하기 때문에 밀어야됨
-
작수 백분위 언미화생 100 88 2 99 99 떴는데 지는 의대 아니면 죽어도...
-
근데 난 왜..
-
수시 vs 정시 0
수사 vs 정사
-
수시러=겁쟁이 9
정시가무서워서도망친겁쟁이들 정정당당하게수능으로맞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