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분석 방법 2. 문학 분석의 관점(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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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현주 선생님입니다
문학 분석의 관점(작품 분석편)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어떠한 작품이 와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니
좋은 방법인 것 같긴 한데,
혼자 하려니 막막하다
라고 많이 말씀하셔서
실제로 제가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예로 자세히 설명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시는 '작품외적세계의 개입없이 이루어지는 세계의 자아화'가 이루어지는 문학 갈래입니다.
그러다 보니 핵심은 '세계의 자아화'가 되죠.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세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주관적으로 인식된 자아화 된 세계가 훨씬 더 중요하죠.
그래서 핵심은
‘화자의 태도’입니다.
1,2,3번으로 나눈 화자, 대상, 시적 상황은 어디까지나 화자의 태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 과정을 꼭 하나하나 쓰면서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바로바로 이 관점을 적용하는 것을 연습하시는 게 문제 푸는데 더욱 도움이 되실 거에요.
2011학년도 수능에 출제되었던 ‘김명인의 그 나무’를 예로 들어 볼게요.
한 해의 꽃잎을 며칠 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도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 발견했지요.
들킨게 부끄러운지, 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춰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봄은 그 나무에게만 더디도 더뎌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는지,
그래도 여느 꽃나무와 다름없이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 어딘가 안쓰러웠지요.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 ㉢꽃불 성화,
환하게 타오를 것이므로 나도 이미 길이 끝난 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 있었지요.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해
헤매고 다녔던 저 ㉣난만한 봄길 어디,
늦깎이 깨달음 함께 얻으려고 한나절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이 봄 가기 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도 지치고 말면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가난한 소지,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
2011학년도 당시에도 낯선시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처음보는 학생들은 꽤 당황했었던 시였습니다. 사실 천천히 보면 아주 간단하고 극명한 흐름이 파악되는 시임에도 불구하구요.
‘화자의 태도’를 기준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품 안에서 드러나는 화자의 태도, 정서적 반응 등을 찾아주시면 되는데 이 과정이 애매하고 힘드시다면
‘화자의 주관적 인식’을 찾아주세요
저는 작품을 분석할 때, 순서대로 읽으면서 우선 서술어들에 밑줄을 긋습니다.
보통 태도는 어조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조는 서술어에 드러나기 때문이죠.
(물론, 100%는 아닙니다. 중간중간 명사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들이 노출되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그 단어들을 체크해주세요.)
예를 들어,
‘안쓰러웠지요’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태도가 됩니다. 이 부분은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죠.
그렇지만, 이것만 가지고 주제를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상황들을 파악하게 되는데요. 그에 앞서 ‘주관적으로 인식’한 부분들도 덧붙여 살펴봅니다.
시에서 ‘발견하다’, ‘알았다’, ‘보았다’라는 표현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뭔가 특별한 의미를 알아내었을 때 시인은 이러한 표현을 쓰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면 정확하게 주제를 찾아낼 수 있죠.
본격적으로 대략적인 작품을 파악하는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① 화자의 태도를 찾아낸다
② 화자의 태도가 가리키는 상황을 파악한다
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그런데 막상 이 쉬운 논리를 대부분의 학생들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드리도록 할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화자의 태도는 ‘발견했지요’, ‘안쓰러웠지요’, ‘저 나무도 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이고,
이 들이 가리키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면 주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벚꽃과 그 나무가 비교되고 있는데 대상은 대개 제목에 드러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실제로 글을 쓰는 입장이라고 가정해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에요. 글 전체 내용을 함축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제목입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는 벚꽃보다는 ‘그 나무’가 메인이 될 가능성이 크죠.
화자는 화려하게 한 해 꽃잎을 며칠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틈에서
제 꽃 한 송이도 펼쳐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벚꽃에 비해 아주 소박하고, 작은 존재인 그 나무를 발견합니다.
이게 첫 번째 발견한 상황입니다.
화려한 벚꽃에 비해, 그 나무는 시멘트 개울 한 구석에서 비틀린 뿌리를 안고 심지어 그늘 속에 숨어있는 상황.
그런데 이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 그 나무는 아직 가지 가득 멍울을 매달고 있습니다.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태도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대상이 그 나무임을 결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나는 이런 부정적 상황에 처한 그 나무를 보며 ‘안쓰럽다’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연민이죠.
연민이란 감정은 기본적으로 대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수반되어야지만 나올 수 있는 반응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대상이라면 열악하건 풍족하건 나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이제 ‘그 나무’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인 것은 분명해졌고, 기본적으로 화자의 심정도 긍정이 깔려있다는 것도 파악되었습니다.
그 다음 문장을 보시면,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 꽃불 성화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나는 이미 그 나무에 대해 완벽한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작은 꽃도 ‘성화’처럼 아주 성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 한참이나 서 있는 모습이 보이죠.
단순한 연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그 나무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이제 그 이유가 나옵니다.
사실 나는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하고 헤매고 다녔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차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되는 그 나무를 발견하게 되었고,
단순한 연민의 대상이 아닌 공감의 대상으로 좀 더 가까워지게 된 것이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대상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이겨낼 수 있다는 ‘늦깎이 깨달음’을 얻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물음들은 그러므로, 단순한 질문이 아닌 일종의 소망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 봄 가기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를 매달고,
불타는 소신공양(벚꽃을 지칭합니다. 전신을 태워 공양하는 행위를 말하기 때문이죠) 틈에서
가난한 소지(그 나무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소신공양에 비하면 아주 작은 종이를 태워 공양하는 행위일 뿐이니까요)라도 지펴올릴 수 있을까 하는 물음,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하는 바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들을 중심으로 파악한 상황을 정리하면
주제는 늦된 그나무에 대한 연민과 늦게나마 그 나무가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히 내용상 특징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풀어낼 수 있습니다.
13.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현재 상황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태도가 드러난다.
② 대상의 미래에 대한 화자의 낙관적 전망이 드러난다.
③ 대상과 일체가 되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다.
④ 대상을 딱하게 여기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⑤ 대상에 대한 화자의 대결의식이 드러난다.
정답은 ④번이죠. 안쓰럽다라는 표현이 본문에 그대로 쓰였으니까요.
16.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군산묵은장’과 ‘선제리’ 사이의 거리로, ‘한밤중’, ‘십릿길’과 더불어‘아낙네들’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② ㉡: ‘끼리끼리’와 상관되는 것으로, 공동체적 삶에 공감하는 화자의 태도가 내포되어 있다.
③ ㉢: ‘늦된 나무’가 피워낼‘꽃’을 성스러운 불에 비유한 것으로, ‘늦된 나무’에 대한 화자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④ ㉣: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길’로, 일탈적 삶에 대한 화자의 갈망이 간절한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⑤ ㉤: 가을의 나뭇잎을 ‘깨달음’과 관련하여 표현한 것으로, ‘불타는 소신공양’과 대비되어 화자의 겸손한 태도를 드러낸다.
정답은 ④번입니다. 우리가 파악한 내용으로는 어디에서도 화자의 일탈적 삶에 대한 갈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기저기 방황하던 차에 그 방황을 잠재우고 싶어 ‘그 나무’에게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만 찾을 수 있었죠.
이처럼,
작품도 분석하며 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한번만 제대로 읽어도 지문이 이해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거에요.
글 보시면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 있으시면
아님 국어와 관련된 질문 아무거나 상관 없습니다. ^^
어려운 점 있으시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
곧, EBS 수능특강 분석법에 대한 자료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첨부한 자료와 이미지는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이 실제 활용하실 때는 이 종이를 머릿속에 넣어두시고,
바로 작품 분석에 들어가주세요^^
절대로 이대로 쓰면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
이건 선생님이 설명하는 부분을 그대로 정리해 둔 것이니 작품 분석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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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기출 1~2지문씩 분석하는걸로 월간지 안 사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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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2
빨간날은 쉬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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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요약 3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수특분석법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곧, 자료 정리해서 올리도록 할게요 ^^*
이런거 다 알려주시면 선생님들은 뭐먹고 사나요?
선생님이 먹고 사는 것보다 학생들이 쉽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건 아주 기본적인 시각을 잡기 위한 설명이구요 기본이 갖춰져야 심화도 가능하죠^^*
쌤 문학개념끝 정말 잘 보고잇습니다ㅎ 그런데 저는 우선 이 책으로 한번 쫙 보고 기출을 보면서 그 개념이 나올때마다 다시 보는 방법으로 공부하려하는데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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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문학개념끝 정말 잘 보고잇습니다ㅎ 그런데 저는 우선 이 책으로 한번 쫙 보고 기출을 보면서 그 개념이 나올때마다 다시 보는 방법으로 공부하려하는데 괜찮나요???
그럼요^^ 실전수능용어 나온 부분 보시면 같은 개념이 기출된 부분있잖아요 그거 참고하셔서 바로바로 문제푸시는 것도 좋습니다
교재 보면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지금 학생이 말씀하신 부분이 교재를 제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에요^^
저같은 애들때문에 고생하십니다! 화이팅 입니다., 이쁜선생님.,
^^별말씀을요
힘내세요 파이팅!!
저기 문학분석 관점1 에서 나온 대화 독백 정리를 해봤는데요
대화 독백 대화체 독백체 대화적구성 이렇게정리한게 맞을까요?
대화 : 청자O + 답변O
대화체 : 대화형식으로 서술하는 문체 ( 대화체는 제형식으로 정리를 못하겠네요 ㅠㅠ )
독백 : 청자X + 답변X
독백체: 청자유무상관X + 답변X
대화적구성 : 청자 O + 대화체 + 대화
그리구 대화적구성>대화체>독백 이것도 맞을까요 ㅠㅠ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 네 표를 참고해 주시면
여기에 말을 건네는 방식도 추가됩니다.
그리고, 그냥 OX로 정리하시면 ㅠㅠ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으실 거에요
제가 교재에 설명을 써둔 것처럼 자세한 설명을 참고하시고,
실제로 그 사례가 답으로 인정된 작품들을 확인하시면
정확하게 개념 이해가 되실 겁니다^^
대화체와 대화적 구성은 유사한 개념으로 파악하시면 되구요
기본적으로 X라는 것도 청자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청자를 설정하는 것은 가능하나, 청자가 같은 공간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에요
이런 식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교재 보시면 오래 걸리지 않을거에요
힘내세요 ^^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글 남겨주시구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시 분석할때 이 방법그대로 적용해봐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아마 낯선시를 분석하실 때 도움이 되실 거에요
적용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언제든 글 남겨주시구요^^*
제가 지금 L모 선생님의 현강을 듣고 있는데
그 분께서 집필하신 교재에는 20년 전 기출부터 모든 기출문제가 있고
오히려 09 수능 이후의 기출문제는 실어놓지 않으셨는데요
이 분 말씀에 의하면 20년 전 문제들도 유형을 다르지만 본질을 같다면서
그것들도 다 봐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제가 느끼기엔 20년 전 기출과 최근 6~7년 기출은 성향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고 느끼거든요
선생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