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보다 재미없는 비문학 - 이기적 유전자 1장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38888264
네 제목처럼 <이기적 유전자>재미없습니다.
이타주의의 범위 같은 것을 재밌어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가끔 재밌긴 하지만 어느샌가 그런 부분들은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이 글에선 1장에서 재밌는 부분만 잘라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재밌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만 알고 가시면 좋겠네요.
<이기적 유전자>와 이 글의 모든 내용은
어떤 행동이 도덕적인가 같은 꼰대 시각이 아니고.
우리의 천성은 이렇고 우리는 천성을 거스를 수 있니 없니 같은 내용도 아니고.
어떤 생물은 상세하게 이렇게 행동한다 같은 내용도 아닙니다.
(마지막은 자료로 이용할 일이 있지만 무언가의 근거로 쓰진 않을겁니다.)
그럼 드디어 시작하겠습니다.
1.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여러분 잠시 생각해봅시다.
이기적인 건 뭐고 이타적인 건 뭘까요?
뭐 하나 예시로 들자면
A가 1등급을 맞았다면 A는 이기적일까요 이타적일까요?
타인을 깔고 누구나 원하는 1등급을 가로챘으니 이기적?
또는 부모님을 위해서 노력해 1등급을 얻었으니 이타적?
사실 이 논쟁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동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동기를 지우고 오로지 행동으로만 구분하기로 했죠.
(앞선 사람으로 예시를 든 것보다 동물이 나을 것 같아 <이기적 유전자>에 있는 예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암사마귀는 동족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습성이 있다.
(중략)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은 조심스럽게
암컷에게 접근하여
암컷 위에 올라타고 교미를 한다.
암컷은 기회가 되면 수컷을 잡아먹는다.
(중략)
실제로 곤충의 머리에는 억제 중추가 있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는 것으로
수컷의 성행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 중
앞서 말했던 행동으로만 구분한다면.
암컷 사마귀가 한 행동은 이기적이겠죠.
자 이 정도면 납득이 되셨을 것 같아.
이번엔 이타적인 동물의 행동 예시 중 <이기적 유전자> 에 나온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일벌이 침을 쏘는 행동은
꿀 도둑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다.
그러나 침을 쏘는 벌은 가미가제 특공대다.
침을 쏘는 것과 동시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내장이
보통 침과 함께 빠져 버리기 때문에
그 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된다.
벌의 자살 행위가 집단의 생존에 필요한 먹이 저장고를
지켜 냈을지 몰라도 일벌 자신은 그 이익을 누리지 못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방금 정의한 기준에 따르면 이건 이타적인 행동이 맞겠죠.
(가미가제 특공대: 2차 세계대전 말기 자살공격한 일본의 특공대)
보통 책들은 여기서 끝났겠지만.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입니다.
네 그러니까 이제 이런 일들의 이유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죠.
암사마귀는 왜 동족 포식을 할까?
일벌은 왜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먹이 저장고를 지킬려 할까?
같은 의문들을 던지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제 여기서 집단선택설이 등장하는 것이죠.
집단선택설이란 "생물은 종(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도록 진화한다. "는 아이디어인데.
이 아이디어를 다윈의 진화론으로 이해하자면.
자기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개체들이 희생함으로써(일벌처럼)
다른 경쟁자 집단보다 절멸할 위험이 감소하면 결과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해
자기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개체들이 증가해 세상에는 자기희생을 치르는 개체가
넘쳐난다는 것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 정설같고.
우리의 문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성적 카펫도 이와 비슷해 보이네요.
하지만 이 논리는 이외로 약한 논리입니다.
책에서 나온 반박은 두가지로 모두 소개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개체선택론자' 의 답은
간단히 말해서 다음과 같다.
이타주의자의 집단 내에 희생을 눈곱만치도
하지 않으려는 소수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다른 이타주의자를 이용하려는
이런 이기적인 반역자가 한 개체라도 있으면,
정의에 따르자면 그 개체는 아마도 다른 개체보다 더 잘 살아남고
자손도 더 많이 낳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손은 그의 이기적인 특성을 이어받을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 중
간단히 말하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겁니다.
어느 수준의 이타주의가 바람직한가?
가족인가 , 국가인가, 인종인가, 종인가.
아니면 전체 생물인가에 대한 인간 윤리의 혼란은
진화론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수준에서 이타주의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는
생물학적인 문제와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반박 내용이 직접적으로 안보이긴 하지만.
흐름상 집단선택설을 어떤 범위의 집단으로 규정할 것 인가에 대한 비판입니다.
당연하게도 저자가 이런 비판을 했다는 것은.
적어도 저자가 집단선택론자가 아니라는 거겠죠.
그럼 대체 저자는 어떤 단위가 이기성(선택권)을 가진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이 책의 제목에도 써 있듯이.
저자 도킨스는
유전자가 그 단위이고
유전자는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나는 선택의 기본 단위,
즉 이기성의 기본 단위가
종도 집단도 개체도 아닌,
유전의 단위인 유전자라는 것을 주장할 것이다.
이 말이 일부 생물학자들에겐
극단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중략)
이러한 논의 전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생명 그 자체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여담)
다음 장은 생명의 기원인 원시수프와 자기복제자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기대 하진 마세요. 저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시리즈라서.
그래도 나온다면 가장 재밌을 겁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벌써피곤한데 이거뭐임..
-
안녕하세요. 2025 혜윰 모의고사 시즌1 정오표를 업로드합니다. 추가 정오 사항이...
-
다들 자니? 2
형 심심한데 유튜브 몰아보기 채널 추천 좀 해달라고 ㅅㅂ
-
그래서 경쟁자 제거에 들어간다
-
수능망침어차피 0
가짜에 유의하세요.
-
뭔가 익숙해서 봤더니 신기하다
-
오늘의 썰 2
한강에서 지인 만나서 놀고 또 늦게까지 놀다가 파하고 9호선 탔는데 술 취하면...
-
시바 뭔 10만원이 넘냐
-
텔그 진짜 뭐지 0
만점자들 대거 인설의 이상 빨간불 물1 했으면 가차없이 1% 입갤 아무리 시험이...
-
존내많네
-
갠적으로 생명은 0
방대한 양과 암기투성이 과목으로 시험진행하는게 맞다고 봄... 물론 논리를 요구하는...
-
너의 이름은, 너에게 닿기를 같은 느낌이요 순정 아련 로맨스
-
그걸 한 시험지에 냈다고..? 등골이 오싹해짐
-
김기철t 커리 탄 사람입니다. 조정식t tdyd가 평가원느낌 난다고 해서 풀...
-
ㄹㅇ 4시간동안 30문제 간당간당하게 푸는듯…
-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노래할거야 날아올라 봉하산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
이유가 멀까
-
기출 다 끝내고 실모 들어가려고 하는데 임정환t 하트 모의고사랑 윤성훈t...
-
겪어보신적 있나요 .. 지금 제 상황인데 15년 키운 반려묘가 무지개 다리를...
-
생각해보니까 여기 아니면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
드릴 설맞이 품 인강컨 희망
-
자고 일어낫는데 1
무슨 아무일도 없엇던것처럼 기분 조아짐 ㅎㅎ
-
이타다키마~~~쓰!!
-
전 이형기 낙화 첫소절부터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이쁜듯
-
음악은좋네 7
언젠간풀콤할수잇을까
-
우는 모습도이쁨 7
-
지역: 서울시, 과천시, 성남시 과목: 수학 (미적, 확통), 물리학1 - 2022...
-
고1인데 영어 미니모의고사좀 추천해주세요..!
-
새벽TMI 주의) 내가 과몰입하면서 재밋게 본 웹툰 23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천년구미호, 쿠베라, 이영싫, 소녀더와일즈, 갓오하, 전독시...
-
수학문제 1
요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겟네용 X에 0이랑 1만 넣어봤고 다음을 모르겟어용
-
물1풀어본사람난이도어느정도임?계속30점대나와서개빡침ㄹㅇ시간안에못풀겠다곡.하수능때도시간부족하면우짬
-
수능까지 어삼쉬사랑 수능기출3점만 달달히 복습하고 외우면 수능때 몇 뜨나요?? 저...
-
수학: 파데+킥오프로 개념 완벽하게 해놓기문학: 강기본 문학 수강비문학: 수국김...
-
국어 만점 아니라 죄송... 근데 충분히 보기 정도 줄 만한 문제 아니었냐? 보통...
-
물리 실모 추천 좀 해주실수있나욥 대성마이맥 캐쉬가 8만원 정도 남아서 그걸로...
-
오늘 자신감 바닥이네요
-
임의의양수입실론에대해그에종속되는델타가항상존재하므로참 QED
-
작년의 저처럼 간절한분들이 많이보이네요 꼭 후배로 만납시다
-
내가 가는 길이 곧 정답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Show and Prove...
-
저는 가문비나무 이 사진에 보이는 나무들이 전부 다 가문비나무임 크리스마스 트리도 가문비나무..
-
회계학과나 경영학과에서 수능 수학이 필요한가요??
-
연락와라
-
요즘 네웹 많이 안보네 18
옛날엔 진짜 많이 봤었는데 재밌던거 다 완결하고 내가 새로운 시도를 잘 안하는...
-
두 시즌만 사보려는데 ,, 2 4 사는거 어떨까요
-
식 깔끔하게 쓰고 조건 체크하고 이런거 중요함? 수학 잘하는 친구들은 그냥...
-
..
-
주희지문 이거 뭐냐 ㅅㅂ 글읽는데 진짜 이해 존나안되네 근데 신기한게 문제는 또 쉽게풀림..
-
수능날 화장실 4
수능날 화장실에가서 수능을 망치는것보단 차라리 2주금식을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