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ㄱㄱ씽 [461214] · MS 2013 · 쪽지

2013-11-18 21:37:47
조회수 2,609

시대는 변해가지만 난 그대로 서있는듯 하다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3959821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관악에 가겠단 허영심이 날 망가뜨리기까지

난 자존감이 내게 없다는걸 인정한다

그것은 아마도 부모님께 사랑을 덜 받았기 때문이라

주위 인식에 맞서기 위해 난 날 키우고 키웠고 그 허영심의 끝엔 나태와 방관이 있었을 뿐이다

스물, 늦게나마 깨닫았다

나 혼자 멈춰있었다는걸

학교를 나온 이후로 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만 난 너무 빨리 변했다

언제나 홀로였던 탓에, 너무 일찍 시작한 담배 탓에 얼굴이 변했고

사회적 둘레의 구속에서 벗어난 탓에 일상이 변했다

나에게 늘 지기만 한 나..

이제 그만 싸우고 나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다

더 가면 늦는다. 나와의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sky17 · 259161 · 13/11/19 00:42 · MS 2008

    스물... 늦지 않아요... 뭐든, 할 수 있죠... 언제나 혼자였단 얘기 들으니... 맘이 많이 그렇네요ㅠㅠ 한참 클 때까지, 특별한 이유 없어도, 빈 집에 문 열고 들어가기 쓸쓸하고 싫었었는데... 부모님께 사랑 덜 받으신 것, 나중에 꼭 훌륭한 아빠 (남학생이신 듯해서요.) 되셔서, 사랑 가득한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빌게요. 이젠, 부모님 탓 하실 필요 없어요. 사랑 많은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지내시면 되죠!

    에구ㅠ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 담배 꼭 끊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버지께서 담배 때문에 너무너무 심하게 고생하다 돌아가셨거든요... 폐가 수술불가 판정받으실 정도로 너덜너덜해져서 의료용 본드로 겨우 붙이고, 몇 년 엄청 고통 속에 사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전, 지금도 담배냄새 맡으면 숨이 막히고 괴로워요. 어린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요. 나이 좀 들어가기 시작한 사람 중에, 어느 날 갑자기 폐암 말기 선고 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씩씩하게 힘든 일 헤쳐 나가시려면, 남들보다 더 건강해야해요! 담배 끊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 알아요, 우리 집에서도 담배 끊은 사람 있는데, 길에 떨어진 꽁초까지 주워 필 정도였어요. 엄청난 의지가 필요해요. 외롭고, 힘든데 건강까지 안 좋아지게 되면 너무 서러워요. 스스로 몸을 잘 지켜야, 많은 일들을 거침없이 욕심껏 할 수 있어요. 이제, 외롭고 쓸쓸했던 시간 떨쳐버리시고, 한 번이라도 더 웃고, 조금이라도 평안하고 따뜻한 시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험에서, 가능하면 최고의 선택을 하실 수 있기 바라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좋은 날, 좋은 결과로, 다시 글 쓰시게 될 시간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 음¡ · 345437 · 13/11/19 01:39

    글쓴이는 아니지만 댓글분 너무 심성이 고우신거 같네요..
    그냥 지나가다 괜히 감동받아서 하는 말이예요 ㅠㅠㅎ

    글쓴님도 화이팅 !

  • sky17 · 259161 · 13/11/19 16:56 · MS 2008

    ^^;;;;; 아,, 식은 땀 나요.. 칭찬 고마워요... 댓글 쓸 때 착해졌었나봐요;;;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죠... 많이 힘들 때이고, 선택과 결정이 너무 힘든 시기예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면서, 서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 바야흐로 · 374106 · 14/01/02 13:35 · MS 2011

    진솔한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