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화작/언매 선택 가이드(2) -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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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국어 선택 영역인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번 칼럼에서 선택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 글이 먼저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수험생 입장에서 수능을 경험하기 전에 선택하는 것 자체가 먼저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오늘 드리는 글과 함께 남은 고민을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법과 작문
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다면, 최근 기출문제를 풀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21학년도 수능 화법과 작문
언뜻 보기엔 무난한 자료 활용 문제이지만,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나중에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착각할 수 있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다 맞은 줄 알았는데 채점하고 보니 나만 틀린, 제가 기억하는 현역 때의 화법과 작문의 특징입니다.
22학년도 수능 화법과 작문
작문 파트에서 많은 수험생에게 고통을 안겨준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읽게 하고, 상당히 긴 선지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데다 한 번 헷갈리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블랙홀 같은 문제입니다. 22학년도 6, 9월 시험에서는 이런 수준의 문제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수능날 갑자기 이런 문제가 나와 당황한 학생도 많았을 겁니다.
19학년도 수능 이전 화법과 작문 문제들에는 큰 변별력을 요구하는 것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선택 영역이 되면서 언어와 매체와의 표점 차이를 우려했는지 확실한 고난도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22학년도 수능에서 선택 영역에 따른 유불리가 6평보다 감소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난도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화법과 작문은 따로 해야 할 개념 공부는 거의 없지만, 수능 날에 등장하는 특유의 낯섦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문과 자료의 독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화법과 작문 과외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한 점은 '선지를 끝까지 보는 것'입니다. 화법과 작문을 10분 이하로 끝내는 실력자들보다는, 15분 이상이 걸리는데 시간을 줄이고자 선지를 급하게 넘어가는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1~3번 선지를 보고 답인 것 같은 선지가 있다고 바로 골라버렸다가 당연히 맞는 선지가 뒤에 있었다거나, '적절한/적절하지 않은'을 착각해서 1번을 고르고 바로 틀려버리는 경우 등 다양한 실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선지의 형식이나 구조상 모든 선지를 다 볼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길고 복잡한 자료 활용 선지만큼은 꼭 모든 선지를 정확하게 읽고 넘어가기를 추천합니다.
화법 파트는 지문 속 대화에 대한 밀도 높은 선지들이 변별력을 가져갑니다. 토론, 협상이 특히 대화 참여자들의 입장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제가 잘 출제됩니다. 역대 기출문제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유형이니 공부하면서 자주 만나게 될 겁니다.
작문 파트는 과거 아주 쉬운 문제들도 제법 있었지만, 최근엔 복잡한 자료 해석, 화법 파트와의 융합 출제로 인해 지문 길이도 길어지고 선지에서 묻는 지점도 많아졌습니다. 꼼꼼한 내용일치는 반드시 챙겨야 하고, 자료 해석 자체를 틀리게 하는 함정 선지도 출제된 적이 있으니 독서 선지를 보듯 선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언어와 매체
21학년도 수능 언어
중세국어 문제였는데 압축적인 <보기>안에서도 여러 개념을 한 번에 묻고 있습니다. 쉬운 개념부터 찾아 풀어내는 것이 좋은 전략이지만, 답 선지의 후보를 좁혀가는 과정에서도 어떤 개념이 쓰였는지 잘 따져야 합니다. 풀 때는 이상한 것을 못 느꼈지만 막상 답을 확인하면 못 보고 넘어간 부분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19학년도 수능 문법
언매를 고르기 전에 이 문제를 보고 결정하라는 말이 많은 만큼, 역사에 남는 문제입니다. 언어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 외에도, 언어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을 가지고 생각하고 추론하는 문제도 출제됩니다. 23학년도에는 어떤 문제와 유형이 나올 지는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정형화된 유형 외에도 당해 수능만의 특이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https://s3.orbi.kr/data/file/united2/ad8edd4a915e470c8c26b7719b32646b.jpg)
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매체
매체 파트에서는 위와 같은 자료 이해 문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매체 자료가 등장하는데, 선지의 구성과 방향성은 과거 작문 기출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22학년도 수능을 보면, 언어, 매체 융합 문제를 제외한 매체 문제들은 적당한 난도로 나오는 추세입니다. 매체에 대한 개념을 묻는 선지부터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선지도 포함됩니다.
언어 파트는 단연 개념이 최우선입니다. 개념을 알지 못하면 5개 선지 중에서 골라낼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쉬운 문제가 아닌 한, 개념이 부족하면 찍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개념을 이해한 후에는 문제를 푸는 연습을 병행해야 학습효과가 좋습니다. 언어 파트는 특히 개념을 아는 것과 문제를 잘 푸는 데에 약간의 간극이 있습니다. 알고 있는 개념을 정확하게 적용하고 판단하고 있는지, 해설지나 강의를 통해 검토해야 탄탄한 실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체 파트는 언어 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과거 작문 파트에서 나오던 고난도 유형과 함정선지 느낌에 버금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역시 기출문제를 토대로 선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답을 골랐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매체 기출문제를 모두 풀었다면 과거 고난도 작문 문제도 같이 풀어보면 좋습니다. 교과서와 연계교재에 등장하는 매체 형식에 대해서는 그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능날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2수능을 기준으로 보면, 화작/언매 중 어느 것을 골랐다고 해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3학년도 수능특강의 판매가 임박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능특강에 관련된 글을 보다 자세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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