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범 [367856] · MS 2017 · 쪽지

2022-03-10 14: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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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3번 뽑은 30대 초반 아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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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3번 뽑은 30대 초반 아재 생각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거나

이해의 실마리라도 갖게 되는 것은 인생의 폭을 넓히는 계기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본인 소개 (정치와 관련 있을 수 있는 부분만 적어 보겠습니다)

-92출생, 남성, 만 29세임.. 아직 20대에 걸쳐 있..

-서울 출생이고 현재 경기도 거주

-해병대 전역함. 연평도 군 복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인간으로서' 존경함. (리더십은...하...)

-페미니즘에 관심 있고, 지지함. (뷔페미니즘은 ㅗ)

-20대 초중반까지 정치 관심 있다가 

-일하고 나서부터는 정치 관심은 0에 수렴하게 됨. 그냥 열심히 일하고 재태크로 돈 벌어서 잘먹고 잘살고 싶다는 생각이 대부분임.

-노동 문제, 집값 관심 있음. 경제 때문임.

-안철수 사퇴해서 이번 대선 3번 찍음



조금 더 자세한 소개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참석했었어요.

이명박근혜 정권 성적표에 매우 실망하기도 했고, 도덕성에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였기에.

비선 실세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었기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적극 지지해서 당선돼서 기뻐했습니다.

정권 초반에 희망에 부풀어 올랐고, 그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조금은 더 좋게 바뀔 거라 생각하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 커뮤니티에서 많은 분들이 윤 당선인이 안 되면 큰일 날 것 같아 투표했던 것처럼,

정권 교체 안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투표장에 갔고요,

당시 분위기로 문재인 후보가 이길 게 거의 뻔했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습니다.


-180석 민주당에 매우 실망, + 문통의 리더십에도 실망

(정치력과 별개로 문재인이란 개인의 인격은 꽤 존경하는 편)


집값 미쳤고, 모든 정책은 헛물만 캐는데,

집권 여당, 그것도 과반 의석수에 이런다고? 이건 무능이구나.

그리고 성추행에 비리에... 국힘 욕했던 거 그대로 따라한다고? (물론 아직도 그 정도는 국힘이 훨씬 심했다고 생각. 단지, 더불어도 만만치 않다는 걸 이번 정권 들어 제대로 알게 됨. 정치 관심 없는데도 귀에 들릴 정도면 말 다함.)

얘네도 적폐구나.


지금은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여당 야당 좀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뽑아 놓고 난 이후라도 계속 심판대에 올려야 하는구나, 그게 맞구나 느낌.

윤도 이도 싫었으나, 결과적으로 정권 교체될 거라 생각했고,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힘 원래 최악이었고,

더불어 민주당 능력, 도덕성 둘 다 국힘이랑 거의 같은 수준으로 처참하고,

결국 후보 보고 뽑는 건데 1,2번 후보 둘 다 싫다고 확고하게 생각함.


-그래서 소신 투표 안철수다!

근데 하...사퇴라고?


-1, 2번 다 싫어서 그나마 가치관을 보고 3번 찍음

이렇게 되었네요.



그럼 필자는 왜 국힘과 더불어를 둘 다 싫어하게 되었나.


이 부분부터 읽어 두면 앞으로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필자와 비슷한 30대의 사람들과 대화할 때 '아 저 사람은 저랬구나'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봅니다.

사회 나가면 오르비와 같은 생각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쓴 못난 글이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사람은 어린 시절 겪은 일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어린 시절 집권 여당이었던 이명박근혜 정권 때 어땠는지 간략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겁니다.

10여 년 전, 현재 오르비의 분위기와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글이 길 수도 있으므로 시간 날 때 읽어 주세요.




-도덕성, 부패


이명박근혜 정권


필자가 학생이던 때, 이명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국정 능력은 최악 수준이었고, 그것이 언론을 통해 제대로 보도되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면이 부패했었어요.

(이건 이명박근혜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주장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그러했음.

언론 검열이나 통제, 블랙리스트 등 실존했으며 외신 보도에도 나옴.)


성범죄와 부동산 투기는 약과 수준이고


너무 거하게 해드신 게 많아요.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내어 BBK / 자원 외교 / 4대강 등 논란 거리에 대해 찾아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박근혜 정권이 왜 탄핵당했는지도 찾아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대부분 알고 계실 나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대통령 후보자나 대통령의 도덕성이 능력만큼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어린 시절 갖게 되었네요.



문재인 정권

도덕성을 외치고 정권 잡았으니까 같은 행동을 해도 더 크게 보이죠?

본인들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지지자였던 제가 봐도 도긴개긴.

조국 전 민정수석을 저는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과장이 있든 없든 자식 문제와 관련하여 저도 실망했고.

당 차원에서 성추문, 부동산 투기자 발생하는 거.

아주 아주 이전 '적폐'와 똑같이 하더라구요^^ 개객기들. 


하나 나은 점은 대통령 개인 한정, 이전 두 사람보다는 훨씬 상식적인 인간이고, 인격적으로 낫다는 것.



-안보+군대

여기 오르비 여론을 보면 간혹 국민의 힘이 애국 보수인것마냥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제 기억 속 국민의 힘은 매국 정당이나 다름 없으며 토착 왜구라는 말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는 정당입니다.

현 국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한당 시절에 군인 대우나 군납 비리 등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군인 월급도 낮으면서 각종 군 사고도 끊이질 않았고, 군인 인권은 말로만 외쳤고요, 구호에 불과했어요.

방산 비리, 군납 비리 이야기가 뉴스에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정권의 우두머리들은 군대 안 다녀왔고,  권력 있는 실세 남성들도 병역 비리자가 수두룩했어요.

여기에 거짓말 한 마디도 없으니 다 검색해 보시면 놀랄 정도일 겁니다.

단언컨대 제가 어린 시절에는, 여러분이 현 정권에 분노하는 것보다 더 큰 분노를 느꼈습니다. ㅋㅋ


연평도 포격전 때, ㅇㅅㅅ라는 인간은 보온병 들고 포탄이라고 외쳐 웃음거리가 되었고 저는 그때 저런 부끄러운 인간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나중에 해병대 갔어요.

그래서 그때 알았습니다. 보수들은 입만 보수구나. 어떻게 보수가 군대에 대해 저런 태도를 지닐까. 쟤들은 사실 매국노다.


조금 더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총풍사건"이라는 유명한 사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애국보수 외치는 것들은 실제로는 북한 없었으면 정권을 잡지도, 유지하지도 못했을 놈들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사람들이 현 국힘 사람들이거나, 아님 현 국힘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걔들이 애국, 보수 이런 얘기하면 정말 웃겨요.


전쟁 나면 싸우러 가는 건 난데. 지들은 입으로만 정치, 외교하면서 애국 표심 가져갑니다. ㅋ 



문재인 정권

군인 인권 크게 향상. 물론 여전히 부족할 겁니다만.

군인 대우는 인권적인 측면에서도,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문재인 정권 때 훨!씬! 좋아졌습니다. 대통령이 인권에 대한 의식이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국방 비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은 잘은 모릅니다. 관심이 많이 없었어서. 다만 코시국에 자가격리 장병에게 지급되는 식사를 본 적이 있는데 말이 안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해먹고 있겠죠?




-안보+북한


이명박근혜 정권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최악입니다.


문재인 정권 초기에 HOXY통일? 생각했습니다.

네, 현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되었죠.

최악이고 더 말이 필요 없네요.




-노동 인권


이명박근혜 정권

대기업 위주, 친기업.

낙수효과 기대.


다른 말로 하면 노동자는...?

야근, 초과근무 당연, 해고 당하기도 쉽겠죠.

낙수효과는 미미했고요.



문재인 정권

이명박근혜 정권보다 훨씬! 노동 문제에 대한 인식도 있고 개선 의지도 있었으나

여전히 비정규직 처우 문제 심각하죠.

야근 초과근무 나아지긴 했어도 뭐가 크게 더 나아졌나 싶습니다.

공무원에서는 노동 관련 개선 많이 된 걸로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많이 개선되었어도

중소기업은 왜 괜히 좆소라는 멸칭까지 얻었겠습니까.

세심하게 개선시키지 못한 거죠. 여전히 처참합니다.

180석 가진 정권의, 대통령의 능력과 의지 부족입니다.


다만 일주일에 120시간 일한다는 망상을 지닌 사람은 적어도 현 정권에선 없는 듯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사장님도 되고 돈도 많이 버셨으면 좋겠지만,

사실 국민의 많은 사람들은 사용자에게 고용된 노동자로 일할 겁니다.

대통령이나 집권 정당이 노동에 대해 어떤 방향을 잡고 있는지는, 20대 초반에 잘 생각하기 힘든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앞으로 5년 간은 노동 인권이 개선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 인권 등 평등


이명박근혜 정권

집권 정당 차원에서 성범죄 심각했고요.

인권이나 평등에 대한 의식 자체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처참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대학생 때 한창 페미니즘 이슈가 떠올랐고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의 성범죄 문제가 극에 달하며

제가 졸업한 학교 근처의 혜화역에서 많은 시위가 일어나며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이 정도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크게 오래 되지 않았고 미성숙하고 억지스러운 주장도 당연히 있을 수 있죠.

하지만 페미니즘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주장들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시대의 흐름을 민주당이 당시에 잘 읽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권

젊은 여성들의 표를 많이 의식하고 실제 많이 개선하려 노력했다고 봅니다.

쏟아 부은 돈만큼 좋은 결과를 낸 건 전혀 아닌 것 같지만요.

문제 의식을 가지는 것부터가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짤막하게, 굵고 진하게 썼지요.

그게 삽질하는 돈을 안 쓰겠다는 의미이지, 여성 인권 문제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님을 간절히 바랍니다.


오르비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 소위 '이대남'들은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여성 배려 정책에 뿔이 난 듯하지만


남성인 제가 보기에도 양성 평등이라고 말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오또캐오또캐 하는 여경 뽑고 돈 주자는 의미 아니고요.

힘든 일 안 하려고 하면서 권리는 챙기려고 하는, 여러분이 욕하는 그런 뷔페미니즘 말하는 거 아닙니다.

뭐만 하면 억지로 여혐이랑 엮어서 지치게만 하는, 그런 페미니즘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그런 거 보기만 해도 싫어요.


저는


동일한 일을 하면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하고,

경력 단절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남성 여성 모두 출산 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식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런 상식이 지켜지지 않아요. 이런 현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성 인권 문제에는 출산, 육아, 맞벌이, 노동... 많은 측면이 다 엮여 있고

여전히 우리 나라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이 있으니 소위 말하는 '이대남'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응원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을 남르비, 2대남 여러분 누나, 여동생, 어머니, 여친, 아내 문제입니다.

여친, 아내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면 정말 미안...



-페미니즘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자면

남성들이 여성 배려 정책에 대한 분노할 필요도 없고,

말 안 통하는 뷔페미니스트 비판하거나 조롱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간 낭비입니다.


남성 인권은 남성 나름대로, 지금처럼 표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별개로. 남성들이 아쉬운 점을, 정부에 남성 배려하는 정책 만들라고 얘기하면 됩니다.


군인 월급 더 달라고 얘기하고 대우 더 잘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남녀 모두 동일한 기간 출산휴가, 육아 휴직 달라고 하고

여성보다 더 일한 부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인정 받고 더 돈 달라고 하면 되고

여성과 비교했을 때 부당하게 더 험한 일을 강제당하고 있다면 부당하니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요구하면 됩니다.


국가가 나름 손쉽게 손댈 수 있는 공무원에서부터 이런 정책 펼쳐 나가면

시간이 흘러 사기업에서도 조금씩 바뀌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죠.


말씀 드렸다시피, 이런 부분과 관련하여 뷔페미니스트의 비판을 받는다면 깔끔하게 무시하고 그대로 주장하면 됩니다. 싸우지 말고요.

상식적인 여성, 아니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응원할 만한 일 아닙니까?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하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놀아나는 겁니다.




-지금은 왜 심상정

정의당에도 소위 뷔페미니즘스러운, 그리고 성인지감수성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뭐든 여혐이라고 말하는 그런 피곤한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없다고 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인권 의식이 높은 당이라 생각해서 찍었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 편이지만

학생이 아니고 일을 하다 보니 노동 문제, 여성 문제가 급한 문제로 인식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론 학원 강사로서 크게 부족함은 없는 돈을 벌지만 이게 영원하지도 않을 거고요.

나 혼자 먹고 살 만하다고 괜찮은 게 아니고, 학원계에서도 수많은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강사들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업계 전반의 대우도 참 중요하겠죠.

스타 강사가 아닌, 평범한 강사가 받는 대우는 어떠할까요? 놀랍게도 임금 체불 문제 여전합니다.



임금 체불 문제, 최저 시급 문제, 비정규직 문제, 주당 노동 시간 문제, 휴일 문제 등

각종 약자를 위한 정책 방향은...

정권이 얼마나 노동 친화적이냐에 큰 영향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쉽게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해 줘" 하는 문제나, 더 손쉬운 일을 하는데 똑같은 임금 달라고 억지 부리는, 노조가 무지성으로 도를 지나치는 시위를 하는 것을 덮어 놓고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게 되든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겁니다.


아 물론, 여러분 부모님이 재벌이시거나 사장님이시거나 여러분 본인이 잘나가는 기업의 사장님이라면, 앞으로 사장님이 되신다면 모르겠지만요.




여기까지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어떤 경험을 했고, 정치 및 정당, 정치인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다소 길었지만 오르비에서 대부분 같은 의견을 읽고 '내가 확실히 맞아'라는 생각을 지니는 것보다는

공부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거나 제가 확실히 틀린 부분이 있다면 정중하게 댓글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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