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국어실전모의고사->쓰레기통에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58031884
- 테마곡은 제가 실모 보는 날 아침에 꼭 듣는 노래 -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그냥 풀고 채점하고 풀고 채점하고만 하면요....
국어 실모.
제대로 활용하는 법 알려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수능국어를 가르치는 김강민 강사라고 합니다.
슬슬 9월 평가원을 앞두고 실전모의고사들을 많이 풀고 계실 것이고,
최소한 9평 이후에는 실전모의고사를 풀 계획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일단, 국어 실전모의고사는 필요한가?
예전 같으면 실전모의고사 꼭 풀어야 하느냐- 기출이면 충분하다- 같은 담론도
오갔을텐데, 수능 국어 난이도가 진짜 말도 안 되게 어려워진 이 시점에서는
"수능국어, 기출만으로 충분하다" 라는 얘기는 수능 만점자가 사교육 안 받고
수능 만점 받았다는 느낌의 문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살짝 공허한 외침 같은 느낌이죠.
필요하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적당히 학생들 눈치 본다면 "있으면 좋죠"가 답변이겠지만
정말 내면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려서 진심을 토해내자면 "있어야 하죠"라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2. 실전모의고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실모를 "기출만큼"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틀린 문제만 보면 괜찮은 지? 아니면 평가원처럼 자세하게 뜯어봐야 할지.
기출처럼 빡세게 보자니 너무 힘들고 이게 맞나 싶고.
(???: 어차피 평가원도 아닌데 의미 있나?)
틀린 문제만 보자니 문제 버리는 것 같고.
(???: 선지가 좀 더럽네 / 문제가 좀 과하네)
자, 지금부터 풀기 전 활동 / 푸는 중 활동 / 푸는 후 활동으로 나누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2.1 풀기 전 활동 (중요도 下)
- 가능한 한 최대한 수능 평가원과 동일한 상황과 조건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가능하면 복장이나 루틴 같은 것들도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수능 시계를 활용하셔도 좋고, 가능하면 08::40은 웬만하면 지키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혼자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다수의 사람이 있는 곳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수능 날 예열을 할 거라면, 예열지문을 푸는 것도 좋습니다.
- 수능 때 명상을 할 예정이면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을 할 거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소하지만 수능 때도 지킬 수 있는 루틴들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저는 지금도 수업 준비하기 위해 실모를 풀 때는 항상 08:40 / 레쓰비 파란색 한 캔 마시고 시작 / 시험 보기 전에 데스노트 엘 테마 듣기 / 같은 루틴을 지키려고 합니다.
2.2 푸는 중 활동 (중요도 上)
- 문제 푸는 순서를 고정시켜서 반복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실모이기 때문에 간단한 변주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독서론을 먼저 풀지 화작을 뒤로 뺼지 문학 먼저 풀지 비문학 먼저 풀어야 할지.
- 시간 배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감을 잡으려고 하셔야 합니다. 이 정도 템포로 풀었을 때 몇 분 정도가 걸리는 지. 저는 학생들에게 '시계를 보지 않고도 대략 몇 분이 흘렀는지 알 정도'를 요구합니다.
- 내가 지문을 읽을 때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읽고 있는지. 즉, '한 지문 씩' 푸는 자아와 '45문항을 연속적으로 푸는 자아' 사이의 괴리를 좁히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 여유롭게 / 풀어본 적이 있는 / 평가원 기출 딱 한 지문/ 을 풀 때는 나도 김강민이고 나도 심찬우고 나도 피램입니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 지문 풀 때의 자아와 실전에서의 자아의 괴리는 좁혀야 합니다.
- 강약 조절을 하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80분 동안 '모든 문장 모든 선지'를 집중해서 푸는 것은 능사가 아닙니다. 문학 운문의 경우 힘을 살짝 빼야하고, 서사문학은 그것보다는 힘을 주어야 하며, 비문학에서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적어도 35-40분 정도 유지하셔야 합니다.
- 즉, 문학에서 지나치게 온 몸에 힘이 들어가버리면, 비문학에서 집중할 힘이 남지 않습니다.
- 과감성 훈련이 필요합니다-만, 기준이 있는 과감성이어야 합니다. 비문학을 읽다가 안 읽힐 때 / 첫 문단이 안 읽히면 지문을 버릴 것인지 두 문단까지는 연결해보려고 할 것인지 / 문학 선지가 헷갈릴 때는 어느 정도 시간까지 투자할 것인지 / 비문학을 독서론 제외하고 3지문을 다 풀 수 없을 것 같을 때, 제재를 보고 선택할 것인지 제재를 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어떤 제재를 들어갈 것인지.
- 디테일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 확실한 것은, 내가 평가원 기출에서 강의 때 학습하고 배웠던 것들 (유기적 독해 / 화제 신경쓰기 / 문장 붙여 읽기 / 허용 가능성 판단)을 실모에서 꺼낼 수 없다면,
- 그럼 대체 내가 그 동안 기출을 가지고 "공부"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 실모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에서 "학습"하고 "내재화" 된 것들을 "인출"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2.3 문제 푼 후 (중요도 中)
- 틀린 문제는 기출문제처럼, '왜 틀렸지'를 고민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문을 어떻게 읽었으면 애초에 안 틀렸을까?" 정도는 고민하셔야 합니다.
- 아무래도 평가원 기출이 아니다보니, 적어도 학생 입장에서는 문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고, 문제의 정답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그런 경우에는, 적어도 '출제자가 이 문제를 무슨 의도'로 낸 것인지, 이걸 '맞힌'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맞힌 것인지에 대해서 최대한 납득하셔야 합니다.
- 수능은 완전무결하며, 나는 수능에 최적화된 사람이기 때문에 사설 같은 더러운 문제는 틀려도 평가원 문제는 맞힐 거라는 생각은 자기 객관화가 덜 되었다는 뜻입니다.
- 브랜드가 뭘 달고 나왔든 '국어 문제'라고 함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실전모의고사는 등급 무관하게 풀어야 하는가?
저는 설령 4등급 정도라고 해도, 1주일에 1회 정도는 실전모의고사를 권하는 편입니다.
물론 평가원 기출을 1회독도 하지 않았다면, 평가원 기출 자체가 훌륭한 실전모의고사가 되겠지만
어쨌든 인강 안 들어본 학생 없고, 현강 안들어본 학생 없기에 '평가원 모의고사'가 '실전모의고사'의
용도로 적합하다고 하기에는 많이 오염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Fin
요새 글을 많이 올리고 활동하면서
[강-훈련-민] 독서,
[강-훈련-민] 문학 많이 사랑해주시는데요.
(물론 문학을 더 많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강의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곧 공개 예정인
[김걍믿] 독서 - 릿딧밋독서
[김걍믿] 문학 - 경,사관문학
도 기대해주세요.
[이스터에그 : [강훈련민]독서, [강훈련민]문학 구매자 5분 구매내역
오르비 메세지로 보내주시면 [김걍믿] 독서 무료로 드립니다.]
0 XDK (+100)
-
100
-
봇치야 긴장 좀 타야겠다... 너네 2기 빨리 안 만들면 곧 잡힌다 일단 기본적으로...
-
왜케 이뻐 분위기도 이쁘넹
-
연승해서 마스터 찍었더니 그 이후에 연패 혹은 연패 후 1승 후 다시 연패 그래서...
-
군필23살 신입생 예정인데 신입생 동기들 20살21살등등이랑 잘 지낼수 있을까요?...
-
나같은 경우에는 전자에는 해당하되 나는 인하우스[사내] 직장인이라 아무리...
-
전에 상사들이 내게 갈구면서 말했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지금 바로 윗급...
-
대 황 킅
-
즐거워요
-
지금 출눈다 끝나가고 바로 4스텝 들어가도 될까요? 심기일전 올해 꼭 들어야 사문...
-
교통사고 합의금, 교통사고전문변호사에게 맡기는게 훨 나음 0
지인이 과외 하면서 모은 돈으로 중고차 뽑자마자 사고났는데, 교통사고 소송 일처리...
-
삼수하면서 느낀 점 11
여름은 수험생들의 무덤이라는 말 작년에 재수하면서는 잘 못느꼈는데 올해 진짜...
-
공황성&우울증&적응장애 땜시 검사 받았더니 왠걸^^; ㅋㅋㅋ제 능지... 처리속도가...
-
좀 우스운질문일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는 모의고사때 10분 남으면 시험시간 10분...
-
첫끼 골라줭 4
1. 치즈 라면+참치 김밥 2. 순두부찌개
-
확실히 약을 먹고 치료를 받으니까 심신이 불안정하고 감정기복이 심했던게...
-
세상 어느 아빠가 딸내미가 자기 눈 뜨게 해주겠다고 자살하는 걸 원할까 지금으로...
-
Yes or not?
-
ㅋ 이번에도 의느님 힘 빌려서 공황장애, 적응장애, 우울증 치료받은 1인. 뇌파치료...
-
스카 독재 2
학원독재 다니는게 혼자 스카 독재한 것보다 결과들이 좋은 편 인가요? 주변사람들...
-
사설 풀때마다 항상 70점대였다가 6모때 전략적으로 풀었더니 90점 맞고 오늘 친...
-
수국케인 근황 8
양자컴 분야 대회 우승
-
솔직히 한달 가까이 업무하는동안 여러가지로 적응못하고 힘들어 했는데 지금까지...
-
부모님이랑 같이 술마시고 공부하면 ㅈㄴ잘됨 ㅇㄱㄹㅇ 약간 무의식 상태에서 할 수 있는듯 ㅋㅋ
-
확싱히 국어 공부할 수록 실력이 느는건 느꺄지는데 시간이 줄어드는건 진짜...
-
샘 오늘 좀 많이(?) 늦으셨는데 오늘 못한 시간 정확히 계산?해서 담에 조금씩 더...
-
자퇴계정날린대…. 이러면 오피스 못씀? 윈도우까지날리진않겟지?????
-
한번도 이러신적 없으신데 5시 30분 과외인데 샘이 안오시고 전화도 안받으시는데 뭐지..? 엄..
-
이게 웬 떡..? 쓴 사람 인증 좀 해조요
-
그냥 남기로 함 0
나갈 생각으로 계획을 짜봤는데 시중 컨을 좀 대충 슥 봤거든요?? (야뎊 아님 친구...
-
이번에도 의느님 힘을 빌려서 직장에서 존버 가즈앗~~~
-
문과기준
-
진짜 학교 사탐과목 오개념 ㅈ같네. 교사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난 학교 수업으로...
-
물회
-
난 뭐 닮앗지 4
닮았다고 들어본것이 없음 ㅠㅠ
-
Oz로 개념기출 들었음 여기서 솔텍으로 넘어가도 괴리 없나?? 훈식 너무 듣고싶음...
-
나 오지 개념기출 들엇는데 뭔가ㅜ이훈식쌤 듣고 싶어서.. 유자분 하기 전에 커리...
-
습하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게 오니까 기분 너무 좋다
-
불행중 다행이라면 나름(?) 다른 부서분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오늘도 아스트랄한 직장인의 하루...
-
집중이.. 0
재종반 다니는데 집중이 너무 안되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재종반만 가면 커져요...
-
?탈주를 고민하는 이유 1. 자습시간 부족 일단 제가 작년에 독재로 성공한...
-
오늘 OJT도 겁나게 실패... 흐아...
-
어제 뭐 잘못한걸로 의심받을 뻔했던거에, 여러가지로 애매하게 지적질 당해서...
-
세월이 야속하구나
-
시험인데 아무것도 보는괴목 없어서 얼굴도장만 찍고 인사이드아웃 볼라카는데 갈까?
-
아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자살해야겠다
-
놀랍게도 동기 포함해서 20명 이상이 오르비언이라...
-
이겼다ㅏㅏ 0
꼴데 역전승 !!
-
다섯개의 자연수 1,2,3,4,5 중에서 허락하여 3개를 택하는 수 6
왜 125랑 헷갈리지...정확한 개념설명 가능하신분..
저 L을 보니 개뜬끔없지만,, 릴러말즈가 생각나는군요..
좋은 내용의 칼럼 감사합니다..!
릴러말즈 노래 진짜 좋죠.
귤님 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class_teacher/piram_04.png)
심프님 댓글 감사합니다.강민이형은 ㄹㅇ이야.. 갓
![](https://s3.orbi.kr/data/emoticons/class_teacher/piram_04.png)
고마워요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class_teacher/piram_04.png)
댓글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class_teacher/piram_04.png)
댓글 감사합니다.유익한 글이네요. 팔로우 박았습니다 선생님
![](https://s3.orbi.kr/data/emoticons/class_teacher/piram_04.png)
저도 돈까스 좋아합니다.수능까지 자주 활동할게요.
굿
데스노트를 왜 듣는진 이해가안데넹
댓글 감사합니다.
진격의 거인 노래도 가끔 들어요.
2등급이 목표인데 2등급까진 기출 N회독으로 가능할까요..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2등급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져요.
기출 n회독’만’ 하려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아직 기출도 안본 잘해야 3 대부분 4 나오는 허수기 때문이에요,,ㅠㅠㅠㅠㅠ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출만 봐도 성적이 오를 수 있겠네요
어서 기출부터 하세요!
국어 1년 놨다가 이제 하려니 넘 막막해서 조언 구하구 있어요.. 문학도 엄청틀려서 ㅠㅠ
강민모 만들어주세용
번외로 데스노트 노래 듣는 이유가 궁금하네유
안녕하세요 게님.
마음은 좀 괜찮아지셨을까요?
데스노트 엘 노래를 들으면
뭔가 저도 엘처럼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아서
듣습니다..^^
?? 엥 엘이 '김강민'처럼 머리가좋은건데 많이
'불편'하네유..고쳐주시길!! 히히 어딜 엘따위를 강민t한테..!
마음은 아직 아프긴한데 그래도 뭐 어쩌게습니까 버텨야쥬..
근데 저보다 더 나이많은분도 커뮤하는데
제가 관상에 패드립까지 박혀야하는진 의문이더라구요 ㅜㅜ
위로감사합니다!!☆♡
이 시기가 수험생들도 많이 예민해지고
하는 시기라서요..
같이 힘내요 게 님 ^^
넵! 고맙습니당
강민샘도 ? 떡상하고 행복 하시길 기원
따로 풀면 정답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는데 실모만 풀면 시간감각 없어지고 문학 선지에 빠져들다가 시험 끝나고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것들을 못 맞춘 것 보고 연습과 실전의 괴리가 심했었는데 이걸로 학습방향이 더 명확해진 것 같네요!
+니어띰도 죠습니당..!
어그로 끌려서 들어왔지만 어그로 끌어주신게 감사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