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효과 [835293] · MS 2018 · 쪽지

2022-11-20 09:48:10
조회수 7,354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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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주만이네요 ㅎㅎ 수능 시즌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먼저 모두들 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능도 끝난겸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수능 전 날, 당일, 다음날 3일 동안은 저도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드는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수능 전 날은 


'다들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난 수능 전 날 무슨 공부를 했었지?'


'오늘은 말고 내일 시험 끝나고 주변 수능 보는 사람들에게 연락이나 해봐야겠다'


컨텐츠 제작 관리자로서 

'올해도 끝이구나. 내년 개정은 언제 하지?'


이런 생각이 주로 들고...



수능 당일


'문항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 않길'


'홀짝 유불리가 없길'


'제발 다들 끝까지 꺾이지 않고 시험을 끝까지 치르길'


주변에 수험생이 조금이긴 하지만 남아있어서


'올해는 꼭 후회없는 마무리가 되길'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시간을 확인하며


'지금은 국어, 지금은 수학, 지금은 영어, 지금은 탐구...'


이런 생각을 하며 같이 긴장이 됩니다.

당일에 수학 정도는 풀어봅니다.


수능이 끝나면 


'드디어 끝났구나'


오르비 반응이나 컷을 보며


'올해 수능도 어려웠구나 어떻게 매년 어려워지냐'


'내 컨텐츠 이용자들은 도움을 받았으려나'


'내 주변사람들은 잘 봤으려나 연락이나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과 걱정이 많이 듭니다.





20대 중반이 되니 수능 다음날에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치열한 수험생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어낸 오르비 회원이나

제 주변인들이나 제 컨텐츠 이용자들의 성공 후기를 보며


'열심히 하시더니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치열한 수험생활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어낸 오르비 회원이나

제 주변인들이나 제 컨텐츠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며


'열심히 하셨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너무 가슴 아프다'




마지막으로는 저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20대 중반이 되니 서서히 동기들도 

사회 진출을 하고, 이른 나이에 고시를 붙기도 하고, 

스타트업을 해서 잘 나가기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분명 불과 2~3년전만 해도 해맑게 같이 지내던 사이인데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올 한 해, 나는 열심히 살았나? 허송세월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닌가?'


'10대 후반의 열정을 지금도 지니고 있는 것일까?'


'20대 중반을 지나가는 지금, 내가 그동안 이룬 것은 뭘까?'


'나는 내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까?'


한해가 지나가면 갈수록 주변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꾸어

뭔가를 더 이뤄야 한다는 압박도 강해지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일 기피해야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더 잘난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가 초라해보여 심란할 때도 많습니다.




아마 오르비에 계시는 많은 분들도 이런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실 것 같습니다.


+1을 택할 수도 있고,

반수를 택할 수도 있고,

편입을 택할 수도 있고,

더 이상의 대입 관련 준비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 선택이든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자신을 믿어주세요.


어떠한 선택을 하든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rare-한여름 오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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