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안 오른다면, 속도 vs 정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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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정확도에 먼저 집중해도 괜찮을까?
‘처음엔 속도보다 정확도에 집중하는 공부와 독해를 해야 한다.’
제가 수험생이었던 시절에도 들었던 이야기고, 사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는 한다만...
과연 정말 그럴까요?
이런 고민도 한 번 해봅시다.
‘도대체 언제까지 정확도에 집중하고, 언제부터 속도에 집중해야 할까요?’
대부분 겨울방학부터 6월 평가원 전후까지는 정확도에 집중하고,
그 이후인 하반기에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속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정해진 시간 내에 45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시험인 수능 국어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하반기부터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와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해 냅니다.
1. 분명히 국어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시험만 보면 점수가 그대로다. 들쑥날쑥하다.
2. 내 책상에서 고민함으로써 성장했다고 느꼈던 이해력이 실전에서 적용이 안 된다.
3. 시간이 부족하다.
4. 시험장에서 나와서 보면 틀릴 문제가 아닌데 시험장에서는 틀린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수능에서는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당연히 없겠지요.
예전에 국어 과외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수학, 과탐과 다르게 국어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수학과 생명과학을 예로 들자면 특정 단원의 유형들(killer 제외)을 열심히 공부하면
적어도 그 다원의 그 유형은 풀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국어의 경우, 특정 유형이라는 게 모호합니다.
항상 다른 지문들이 출제되고, 다른 어휘들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문들을 읽어도 당황하지 않게 글을 읽어내고, 어휘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들어야 하고, 이 부분을 우리 수능 국어에서는 ‘정확도’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속도와 정확도의 분리된 학습과 태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둘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매달 진행되는 모의고사에서 현타감이 아니라 성취감을 얻고,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출이든, 비기출이든 반드시 시험과 같은 느낌으로 풀이를 진행하셔야 합니다. 시간의 압박을 느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이 과정이 생략된 채 처음부터 무한정으로 고민하시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의 정오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뿌듯할 수도 있지만, 이는 가짜 배부름입니다.
여기서 오는 성취가 실전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발휘되기 힘들다는 뜻이지요.
2. 시간의 압박 속에서 문제를 풀고, 채점을 바로 하고 공부하든, 채점을 하기 전에 지문을 다시 읽고, 문제를 더 천천히 풀어보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 단, 반드시 1번에서 진행했던 지문 이해 정도와 문제 정오 판단과 비교하셔야 합니다.
‘아, 내가 시간 압박을 받으면 이런 부분을 못 읽는구나.’
‘급하게 읽다 보니 흐름을 아예 놓쳤구나.’
‘부분에 몰두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큰 흐름을 놓쳤구나.’
‘이 선지의 정오 판단을 왜 이렇게 했지? 간단한 거였는데.’
‘왜 아까는 이 선지의 근거가 안 보였을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며 시간 압박 속에서의 본인의 사고를 성찰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찰한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간 압박이 없을 때, 사고하는 것을 그대로 1번 풀이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3. 시간 압박이 없을 때 했던 사고 중 시간 압박이 있어도 해야 할 사고들이 무엇인지 선별하고, 일반화하셔야 합니다.
=>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인간은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저조차도 항상 계획은 가득하게 세워놓고,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중 일부분입니다...ㅎ
시간 압박이 없을 때 한 모든 사고를 실전에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이지, 우리 자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일단은 하한치부터 고민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아, 이거는 절대 놓치면 안 되겠다.’
‘이런 부분이 반복해서 문제가 뜨니 이 부분에 주의해서 선지 판단해야겠다.’
이 과정에서 만약 서로 다른 지문에서 공통점을 발견하여 일반화까지 하실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기출과 똑같은 지문과 똑같은 어휘가 출제되지는 않지만,
똑같은 문장 형태와 지문의 큰 흐름, 문제 출제 원리는 반드시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마지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와 실전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연습입니다.
실전에서는 자동으로 되어야 야하는 것이지만, 아직 불가능한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위한 정확도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순서로 우리는 속도와 정확도 두 가지를 함께 잡는 공부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매달 매달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 칼럼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능 국어는 국어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남은 수험 기간 동안 국어 고수가 되어 수능 국어를 정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여러 과목을 한정된 시간 속에 공부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공부의 대상이 수능 국어라는 것을 인지하시고,
속도와 정확도 모두를 잡는 공부 방법을 통해 무조건적으로 상승하는 국어 점수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르비 클래스 국어 영역 강사 윤응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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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정이 사실 잘 진행되어야 시험장에서 강해질 수 있습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5.gif)
진지)속도는 벡터량이라 방향성을 포함합니다. 속력으로 정정 부탁드립니다.헐... 감사합니다!!!ㅎㅎ
이쯤 되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보다 속도가 방향을 내포한다는 게 더 유명해졌을듯..
오.. 뜬금없지만 속도가 방향을 내포한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캬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이렇게 해볼게요 ㅎㅎ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공부하시다가 질문사항있으시면 언제든 댓글이나 쪽지 주셔요! 응원합니다☺️
김동욱t 풀커리라 경제 지문 예습하면 30분은 기본 쓰는데 낼 도전
한번 압박 속에서 풀어보고 그 다음에 원래 예습하듯이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선생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문을 보고 해설을 읽어보아도 선지 판단이 납득이 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시 말씀해주신 지문이 기출일까요? 비기출일까요? 기출이라면 납득은 물론이고, 어떤 부분에서 출제가 된 것인지, 원리가 무엇인지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몰라서 명쾌한 답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ㅜㅠ 다만! 비기출이라면... 누군가의 강의가 있는 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버리셔도 됩니다! 기출이고, 해결이 너무 안 되신다면 저에게 물어봐주시면 도움을 드려볼게요!
기출 지문입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깊이 고민해야했었네요 ㅜㅜ 현역 때 대부분의 지문에서 '지문의 정보만을 갖고' 선지를 판단하라고 배웠는데 지문을 읽고 생각하다보면 '이게 내가 떠올린 생각인가? 혹은 지문의 정보만을 갖고 떠올린 생각인가? 전자에 속한다면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완벽하게 후자에만 속하도록 생각의 흐름을 잡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 결국 '내가 이 지문을 완벽하게 풀어냈다'라고 말할 수 있던 적이 한 순간도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는 계속 1~2등급이 왔다갔다해서 어찌어찌 답은 맞추는데 독서 문항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수능을 다시 응시하든 과외를 준비하든 리트를 준비하든 수능 국어 기출 지문들 중 대부분은 다시 논리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다행인 것은 전에는 글을 읽다 보면 '아 뭔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대충 읽자'였는데 최근에는 매일 책을 조금씩 읽어서 그런지 글을 읽을 때 조금 더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을 기른 것 같다고 느낍니다.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다시 기출 지문 공부하다가 막히면 여쭤보겠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겨있는 댓글이네요.. 근데 아마 실전에서 1-2등급이시라면 대부분의 논리는 숙지하고 계실 겁니다! 수험생이 아니시라면 제 강의를 추천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기출은 물론이고 웬만한 리트 지문도 거의 다 풀어봤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연락주셔요!! 쉬셔요!
뼈 맞았네요 지금은 시간내에 푸는 것보단 정확히 풀어야할 것 같아서 시간 제한 없이 풀었거든요....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시간 제한하고 실전처럼 풀어보도록 할게요 ㅠ
저 순서대로 해보시면 시간 안에 평가원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정확하게 읽는 법을 아실 수 있으실거에요! 사실 아무리 정확하게 읽는 것을 연습한다고 해도.. 그 끝이 없기 때문에ㅜㅠ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글 지워주세요
헉... 무슨일이시죠..?
엄청난 꿀팁이여서 그런거 아닐까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시간 제한을 잡고 평가원의 요구 사항을 읽어내는 법을 기르라는 말씀이시죠 ?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김동욱 오열
4등급입니다
어제 이 글을 보고 오늘 이 방법대로 실전처럼 메타버스지문?은 ~12분 걸려서 풀었고 다 맞췄지만 압박 없이 읽었을 때 보다 확실히 시간 압박이 있으니 이해도 덜 된 채로 문제로 갔고 문제에서 고민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그 다음에 시간 압박 없이 지문을 이해하니 문제에서 답이 손을 들고 있는 느낌(저는 이 느낌을 지문을 "이해" 했다고 봅니다)
또 해설지에 있는 해설과 제 사고 과정은 90%는 일치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동일론 이원론 완전히 물리적인 컴퓨터 나오고 하는 지문도
스탑워치를 누루고 시간 압박을 느끼면서 지문을 읽는데 메타버스 지문보다는 어렵고 전진이 안돼서 시간이 쫌 지난거 같은데?하고 시계를 보니 20분동안 문제도 못 건드리고 지문만 읽고있었네요 ..
이렇게 되면 시간 압박을 느끼면서 푸는거랑 지문 이해에 초점을 두고 시간 압박 없이 읽는 거 두 개 중 하나도 못 이루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오늘 갑자기 비문학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뭐가 잘못 된 걸까요 ? 또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평소에는 제가 수강하는 선생님의 방법처럼 시간 압박 없이 몇 십분이 걸리든지 이해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확인이 늦었습니다.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해결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순서대로 공부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셔야 합니다. 20분 동안 문제도 못 건드리고 지문만 읽었더라면 시간제한을 15분에서 20분 정도로 두고, 그정도의 상태에서 어느 정도 독해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낼 것인지를 해보신 뒤에 시간 압박 없이 공부하면서 두 가지의 다른 과정에서의 사고를 비교, 개선하셔야 합니다.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잡을 것은 잡고 시간 압박속에서 문제로 향하는 것을 반드시 연습하셔야 합니다ㅜㅠ
이해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한다고 해서 점수가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세 번째 과정이 필요한 이유까지 첨언해드리자면, 우리는 수능장에서 처음 보는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으며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해했다는 성취감으로부터 문제를 푸는 것을 조금 제쳐두시고, 많이 틀리더라도 시간 압박 속에서 독해, 문풀 하는 것을 힘들더라도 해보셔야 합니다ㅜㅠㅜㅠ 단!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세번째 과정도 반드시 병행하시구요!!
명쾌한 답변을 못 드려 죄송하고,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쪽지나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지문이나 선지에 대한 질문도 좋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