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 - 1. 배경지식은 그만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64292077
국어는 수학처럼 '개념원리' '수학의 바이블' 과 같은 기본서 / '개념원리 RPM' '쎈' 같은 유형서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배경지식 학습' 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문입니다.
앗, 문제를 틀렸네.
역시 배경지식이 중요하구나. 리트 공부한 애들은 이거 본 적 있다고 하던데.
심리 철학을 공부해야 되겠다.
동일론은 이거고, 기능주의는 저거고...
그러면 질문입니다.
심리 철학 배경지식을 학습했으니, 이제 심리 철학 지문이 나오면 맞출 수 있나요?
여기서 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LEET 언어이해에서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레이저 냉각 기술' 에 대한 지문이 나온 적 있습니다. (16 [29~32])
저는 비록 공대생은 아니나 도플러 효과에 대해 제대로 파고들어서 학습한 적이 있었고
(평균적인 문과 학생들에 비하면) 도플러 효과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이 지문을 다 맞았을까요?
4문제 중에 3개를 틀렸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배경지식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사가 지문을 해설해줄 때 배경지식을 설명해주는 이유는 '글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심지어 '글을 이해하는 것' 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글에서 후술하겠지만,
강사가 배경지식까지 설명하면서 글을 이해시켜주려고 하는 이유는
그래야 여러분이 공부를 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부가 아닌데도...)
생전 처음 보는 단어가 지문에서 튀어나왔을 때의 당혹감, 불안감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경지식 학습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배경지식 학습은 애매하게 하면 독이 됩니다.
그런 경험이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차라리 공부를 안 했으면 맞췄는데, 애매하게 공부해서 틀려버렸네' 하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집중력을 흐뜨리고 방심을 불러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국어는 학습과 공부가 아닌 훈련의 영역입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내가 이걸 몰라서 틀렸구나' 하는 마음은 접어두세요.
지문의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어디서 틀렸는지를 고민하세요.
-. 시간이 부족해서 틀렸나? 시험 운영에서 문제가 있었나?
-. 지문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문장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 지문을 읽을 때 강조하는 표현, 비교하는 표현, 제외하는 표현 등을 빠뜨리지는 않았나?
-. 지문의 틀, 지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 선지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단어, 특정 표현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등등, 틀린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합니다.
지문을 통째로 몰라서, 외계어같이 느껴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나는 중학교 3학년동안 단 한번도 교과서를 펴보지 않아 중학사회, 중학과학 기초과정을 모른다' 등등... 특이케이스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게 님의 케이스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틀린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떻게 분석하느냐?
시험이 끝나면 '아 힘들었다~' 라며 자리를 뜨지 마시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내가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어떤 문장에 이거 보고 골랐다고 표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고, 선지 중에서 어떤 걸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시험이 끝나면 힘들지요. 샤프로 갈겨서 써두세요. 내가 알아만 볼 수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뜨세요.
다 쉬었으면 자리로 돌아와서 채점을 한 후 30분 전의 나와 씨름하고 싸워야 합니다.
왜 강조표현인 '그 자체로' 를 못 본건데? <30분 전의 나>
야레야레 그걸 못본 건 너라구 <30분 후의 나>
+ '나는 배경지식 학습을 안하면 너무 불안하다. 불안장애가 올 거 같다' 는 분들은, 팁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어시험은 크게 수능(언어/국어영역), PSAT, LEET, MEET 4가지이며
셋 다 시행한지가 꽤 오래되어 정말 다룰 수 있는 제재는 거의 다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풀다가 모르는 지식분야가 나와서 그걸 더 알고 싶다면?
구글에 '해당 키워드' + 수능/PSAT/LEET/MEET 를 쳐 보세요.
해당 키워드를 가진 문제가 우수수 나옵니다.
-. 다만, 풀라는 것이 아니고 지문만 대충 읽어보세요. 학습하지 말고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요.
-. 다만, 배경지식 학습한답시고 죄다 읽지 마시고 한두 지문만 읽어보세요.
국어영역 복기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했던 걸 첨부하여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X 시험 XX점 1
마지막 응시 수능 수학 100점
-
3주전부터 자체제작 모고 봤는데 해설지도 없고 답만 있는 표지조차도 안줌 오답...
-
해모살까 1
흠
-
박선쌤 모고 앞시즌 중에 좋은 거 추천해주세요 어려웠으면 좋겠음
-
선배들이 족보안준다고 협박해서 휴학시키는거 막기위해 족보 지원ㅋㅋㅋㅋㅋㄷㄷㄷ
-
흐흐
-
서바 17회 0
수능이였으면 1컷 몇점이였을까요?
-
2개가 배송왔다 뭐지?
-
강대 k모고 vs 이감수학 어떤게 오프퀄이 더 좋나요?
-
지구과학1 질문 6
형광펜 밑줄 두번째에서 북반구 서해안에서 북풍, 동해안에서 남풍 얘기가 우리나라 기준인건가요?
-
공하싫 0
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
-
챗지피티한테 0
-
Oz쌤이 넘사인가
-
사탐은 이런 소재를 주로 공부하는 건가? 엄청 어려울 듯
-
대부분 다른데에서 옮긴사람들인가 생각보다많네
-
231114 수분감 처음할때 어려워서 유기했다가 오늘 처음풀어보는데 그냥 +-합쳐지면 함숫값되는줄
-
통장의 출혈을 각오하고 사볼까
-
언매황들아ㅜㅜ 9
'그는 과도를 칼 장수에게 갈렸다' '그 일에 대한 의견은 셋으로 갈린다'...
-
씨바껐..
-
6모 33451 (화미화1생1) 9모 44414(화1 -> 사문) (화미사생1)...
-
어케 극복함? 벼락치기처람 들을수잇는 강의 있나
-
심심하당 2
월즈도 밤에 하고 공부는 아까까지 해서 좀 쉬고싶고 오르비는 글 리젠이 안돼
-
20수능 22수능까지 쳐본바 현장에서 체감하는난이도는 0
수학은 킬캠정도 국어는 22수능 제외하고는 이감 평균보다 조금 쉬운정도였던거 같네어ㅡ
-
연대 치대 논술이랑 어느 의대 붙어야 치대로 갈까요 1
가천대,아주,연미,인 의대는 스무스하게 버리고 연치 가려나...
-
∀x (x ∈ A ∪ A^c) -> ∀x (E(x)) E(x)는 x가 존재한다는 의미
-
적분을 안가르치고 풀린다고?
-
총 12년;;;;;;
-
암석의 절대연령 비교 해령에서의 지각 생성 속도 및 생성량 바교 고지자기로 지괴...
-
ㅜㅡㅜ
-
ㅅㅂ 5년지났네 현장에서 본건데 **
-
항상 모고 보면 낮2~높3 정도 뜨는데 높2라도 받고 싶어요 ㅠㅠ 기출 수분감...
-
물론 모의고사로써의 가치는 떨어지는 회차라 의미는 없음
-
계정 없애고싶진않은데 무지성 눈팅 못끊겠어요
-
근데 의사 5년제 하면 진짜 내년수능 지랄나는거 아님? 5
의사들 싹다 치대갈려고 재수하면 ㅋㅋㅋㅋㅋㅋ
-
왜 내 뇌는 퇴화한거냐? 공부했다고 씨발!!
-
댓 달면 1000덕 17
좀 뿌리게ㅣ
-
불복종 가야지 그냥 정부가 하랬나보다~ 한다고 가만히있는게 능사가 아님 수험생을...
-
한의대 질문 박는다2 14
졸업학년임 19 수능 봄 한의사 전망? 한의학 과학적인가? 한의대 메리트?...
-
퀸쿠아트리아 0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내일 부스운영 해야해서 준비중입니다 ㅋㅋ.. 다들 바쁘실텐데...
-
분컷 90 아까부터 왜이래 정신 나갈꺼 같에
-
점수가 부끄럽네 잠시 실모를 내려 놔야겠음
-
문풀 ㅈ ㄴ박아야 하나
-
많이 힘드네요 2
훈련소 오면... 앵간하면 아프지 마세요 애매하게 아파서 훈련 못빼고 일과 하면...
-
1.계산실수 2.문제 독해 실수 크게 두가지인 것 같은데 전자랑 후자 둘다 어떻게...
-
죽고싶다.. 진짜
-
만약 이계도함수가 불연속이어서 x=a에서 이계도함수가 부호만 바뀌고 0이 되지는...
-
외로움은 ㅈㄴ 타는데 희생정신 ㅈ도 없고 다 귀찮음
-
현대소설:만세전 고전소설:유씨삼대록 현대시:거울 고전시가:관동별곡
-
부모님한테 문자온거보니까 1컷 88 2컷 84라고 저보고 2컷 점수 맞았다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