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으로 넣기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꺼내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68049459
이번 편은 특히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이상의 사람들에게도 꼭 말해주고 싶은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특히 한때의 저도, 무조건 머리에 집어넣고 우겨넣고 암기하고 외우고 저장하는 것이 학습의 전부인 줄 압니다. 그러니까 수업과 자습을 구분을 제대로 못하고, 무조건 그냥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만 받아적고 이해하는 데에 그치고, 공부 다 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번도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뭘 공부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한 적이 없죠. 그냥 학원에서 진도에 맞춰서 가르쳐주고, 학교는 진도 나가기 바쁘고, 여러분은 진도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시키고 하라는 대로 머리에 넣기만 하는 것이 공부의 전부인줄 압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c0gbPgYYs&list=LL&index=48&ab_channel=%EC%84%B8%EB%B0%94%EC%8B%9C%EA%B0%95%EC%97%B0SebasiTalk
이 때문에 대학생이 된 한국의 학생조차, 일종의 패배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수업에서 안가르쳐 줬잖아요! 교수님이 공부를 시키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이 공부를 할 필요도 못 느끼고, 할 의욕도 없습니다.
제가 지난 칼럼에서 서울대생들을 비롯한 한국 학생들이 창의성 면에서 결코 미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 대학생들과 미국 대학생들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풀라고 했을 때' 태도가 극명하게 나뉘는데.
미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이과/문과 마지막 세대거든요. 저랑 같은 때 공부한 문과 친구들은 미분을 배울 일이 없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미국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 진도가 한국에 비해서 엄청나게 느립니다. 한국 문과 대학생이나 미국 대학생이나 미분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은 동일합니다.
최재천 교수가 말한 사례입니다. 한국에서 서울대 문과 학생들에게 미분에 관한 문제를 내주고 풀어오라고 시켰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저 문과라서 미분 안배웠는데요. 이걸 어떻게 풀어요 였답니다.
동일한 숙제를 미국 대학생들에게 주었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찌저찌 미분에 관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미분이 필요한 숙제를 해 왔답니다. 전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69d79D0yEk&ab_channel=%EC%B5%9C%EC%9E%AC%EC%B2%9C%EC%9D%98%EC%95%84%EB%A7%88%EC%A1%B4
바로 공부에 대한 '태도'입니다.
미국 학생들은 특히 수학에 관해서 한국 학생들보다 선행이나 진도가 안된 상태에서 대학교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만약 미분처럼 수학에 대해서 여태 공부하거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 과제로 나왔다, 그러면 당연하게 책을 찾아보고 새롭게 스스로 공부해서 풀어서 온다고 합니다.
저도 이과라서 잘 알지만 이과의 경우 미국 학생들보다 수학에 대해서 엄청 많이 더 빠르게 배우고 옵니다. 그래서 뭔가 과제가 나오면 당연히 고등학교 때 최소한 언급이라도 들어봤던 내용이 나옵니다. 그럼 풉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모르거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서 과제가 나왔다? 저도 그랬는데요, 이걸 어떻게 하냐는 말부터 나옵니다. 어쩌긴요 모르면 공부를 하든 과외라도 받든 해서 알아서 공부해야지.
우리는 스스로 감옥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문과라서 미적분 안배웠는데요? 이걸 어떻게 해요? 저는 이과라서 평소에 신문 안읽는데요? 이런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토론문을 어떻게 작성해요? 답은 다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사실 대학 입시, 수능까지만 해도 이렇게 능동적인 사고방식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이제는 극단적으로 수동적인 사고방식이 머리에서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수업을 듣는게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공부는 수업을 듣고 이걸 스스로 자습할 때 복습하여 내 것을 만들어야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부라는 것을 지극히 지식만 단순무식하게 집어넣는 것이라고만 한정짓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시험은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를 읽고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끄집이내서 연필로 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W-TqPOonI&list=PLb6iCOGm18UyoJQOOolbWDpQmKYn823GW&ab_channel=%EC%84%9C%EC%9A%B8%EB%8C%80%ED%95%99%EA%B5%90SeoulNationalUniversity
여러분 컴퓨터가 있는데, 이게 저장속도가 무지막지하게 빠릅니다. 뭔가 PDF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하게 담겨서 좋아요. 그런데 막상 PDF 파일을 열어서 읽어보려고 하니까 컴퓨터가 다운로드할 때는 엄청 빨랐는데 거꾸로 업로드하거나 열 때는 무지막지하게 시간을 길게 잡아먹으면, 이게 성능이 좋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딱 이런 컴퓨터라는 것입니다. 입력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고, 뭔가 지식을 다운로드 받는 것에 대해서만 특화되고 계속 훈련하는.
컴퓨터의 생명은 속도와 정확성이겠죠. 근데 다운로드는 엄청나게 빠른데 업로드는 엄청나게 느리면, 분명 쓰레기통으로 갈 것입니다. 비슷하게 학생도, 수업은 열심히 듣고 뭔가 필기는 많이 하는데, 정작 문제를 보고서는 내가 이걸 어디서 언제 봤더라 하고 한~참 고민만 하고 정작 정답을 향한 풀이를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머릿속에 폴더가 잘 체계적으로 형성이 되어있어서, 뭔가 필요한 것을 끄집어낼 때의 속도도 빠르다면? 그건 정말 좋은거죠.
때문에 수업을 듣고 진도를 나가고 새로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저장하고 나서 활용하고 빠르게 끄집어내서 시험지에 적어내는 속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오르는 학생들은, 보통 인풋은 많고 머리에 든 것은 많은데 정작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빠르게 정보를 인출해내고 떠올리는 연습을 안했기에 항상 시간이 모자른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머리에 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머리에 든 것을 체계적으로 폴더별로 잘 정리해서 필요한 순간 빠르게 항목을 찾아내서 해당 내용을 기억해내는, 출력 과정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능이 코앞으로 닥쳐올수록 머리에 넣기 보다는 머리에 든 무거운 지식들을 꺼내서 시험지에 내려놓는 연습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가하게 머리에 넣는 작업만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더군요. 저도 당연히 그랬었고.
그런데 컴퓨터의 성능은 인풋에만 좌우되지 않고, 아웃풋도 중요하다는 점! 궁극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머리에 담고 지식을 알고 있는게 중요하긴 한데, 그 다음 그것을 빠르게 찾아내서 상기하고 끄집어내서 그 풀이 과정을 적고 정답에 도달하는 훈련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말하면 당장 수업을 듣고 머리에 지식을 왕창 집어넣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심한거 같습니다. 내가 시험을 쳐봤는데 모르는 개념이 발견되면 알아서 찾아서 넣어야 하고,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면 빠르게 인출해내는 연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행동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https://orbi.kr/00064157242 - 24편 리터러시(문해력,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4692514 - 25편 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https://orbi.kr/00064934387 - 26편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될 자격이 없다
https://orbi.kr/00065089413 - 27편 본질 feat. 반추 동물의 생존
https://orbi.kr/00067574982 - 28편 추론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7699093 - 29편 천재에게 과외 받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7722206 - 30편 중요한 것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세요
https://orbi.kr/00067987848 - 31편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법 - 중요한 것에 밑줄치고 집중하라!
수동적으로 넣기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꺼내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이제 슬슬 시작해야할거같은데 진짜 ㅈㄴ 귀찮다 ;
-
윤사 질문점요 2
노자 : 인위적인 제도나 가치가 인간의 본성을 어지럽힌다고 본다. 이게 맞는 명제인가요? (내신)
-
영단어 1
님들 근디 영단어는 주황색 워마 2000이면 될려나 안정 2정도가 목표긴한디 이번...
-
2년을 버리고 내년에 충남대 문과가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주변말 들어보면 인서울...
-
님들 물2하셈 3
수능 물2보고 대학오니까 겹치는 내용 은근 많음 물리학 A+ 날먹해버림~ 진짜 강추함
-
다 의사되고 싶은거임? ㄹㅇ로?
-
고기압 구역은 강한 하강 기류로 날씨가 맑은 반면 저기압 구역은 강한 상승 기류로...
-
할 수 있다
-
오호호
-
대화창 같은 느낌으로 구성해봤습니다.
-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내일도 안 잡히면 그냥 놓아주고 공부할게요
-
ㅈㄱㄴ
-
엄마가 들으심 수학을 잘하면 모르겠는데 쪽팔리네ㅋㅋ
-
?
-
내가 원한게 아닌~ 그 열번의 이별 속에서~
-
어제 끝자리가 0885로 끝나는 번호로 보냈는데 발송완료 떠도 안오길래 수신이...
-
애가 덥지보더니 답지는 왜이렇게 푸냐면서 내풀이가 더 좋댓어 아 기분 좋아
-
수2 학습목차 & 체계잡기 3회독 클리어 6.11~7.3 [3주과정컷] 1-1강....
-
예전에 뭐 모든과목이 그렇겠지만 ‘지1은 개념기출만 빠삭하면 최소 1~2등급이다!’...
-
강대X 어땠음? 0
ㅇㅇ? 살만함? 이번에 배송된걸로 아는데.
-
생1 기말 후기 0
40분 객관식 28(여기서 ㅈ됨을 감지) 뒤 세 페이지에 가계도 7개(눈물을 삼키고...
-
탐구누 유불리 때메 평이 유지하고
-
지금부터라도 공부 빡세게 하면 인서울 가능할까요??ㅜㅜ
-
재원생들이 못봐서 그런가 ...
-
etoos에서 서바이벌 샀는데 강의 듣고싶은데 라이브 들을수 있다더라구요.. 어떻게...
-
2024.07.03. 10:29
-
우리 지점에 아직도 시발점,뉴런,미친개념,개센스,수분감 등등하는 얘들있던데 얘네는...
-
재종 4
6평성적표로 편입 가능한곳 어디어디 있음요
-
표준점수질문 0
원점수가 같아도 틀린 문제에 따라 표준 점수 파이가 있나요?
-
이거 맞음? 댓글에 평가원 비난좀 해주세요
-
경희대 논술 때매 생2 공부하려는데 어느 깊이로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흠
-
수능 치고 가족이랑 노르웨이,스웨덴 남부 오슬로,스톡홀롬 갈건데 서울 겨울하고 어디가 더 추움?
-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났거나 진행중이라 곧 과외를 많이 구하는 시기입니다. 방학동안...
-
좆됬다 2
면허따려 교육장 가는데 민증두고옴
-
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관리형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오늘 유독 집중이 안되고 흔들려서...
-
수학 > [재작년 강대모의고사K 11회] 공통, 확통 > 현우진 [뉴런 확통]...
-
아오 더워 3
-
개인 확인용 0
원점수 155~167스나 원점수 170자력 원점수 175과 선택폭 증가 원점수...
-
혹시 지면 해설 작성 가능하신 분 계시나여
-
1. 학교 다니면서 재수강 계절학기로 학점 복구 장점: 리스크가 적음, 학교에...
-
안오면 허전하고 그럼. 이게 사랑은 아니겠지?
-
6모 인증 36
수능 끝나고 칼럼도 쓰겠습니다.
-
작년 미적 2등급 이후에 공부에 손을 놓다가, 올해 역시 그 정도가 목표입니다....
-
수학3등급 0
지금 수학 3이면 한달동안 개때잡 같은걸로 기출 개념다시 돌린다음 n제 같은거...
-
이로운도 쉬웠는데 해모는 .. 뭐지다노
-
백분위가 74인데도 지구가 3이네
-
방학때 뉴런들을 예정이면 굳이 필요없나요?
-
바선생님? 팅커벨? 지네? 아닙니다 이새끼는 꼭 새벽 3-4시에 쳐울어요 파묘나...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