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동안 일주일에 3시간만 공부하고 과탐 1등급 맞기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70076768
*실채점 이후 물리학2 1등급컷이 48점으로 떠서..결국 2등급이 됐네요. 그래도 글 자체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으며,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모든 사람이 저처럼 공부해서 저와 같은 점수를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제 경험을 전달하고 싶어 쓴 글입니다.
저는 올해 제대로 수능을 볼 생각이 없었고, 과외생들과 함께 수능을 응시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보지 않은 물리학2를 선택하여 수능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물리학2 수능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예 안해본 것은 아니고 고등학생때 내신 공부를 잠깐 하긴 했었으나.. 제대로 해본 것은 아니었어서 교과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한줄로 찍고 싶지는 않았고, 수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서 시험을 응시하자 라는 생각에 물리학2를 일주일에 3시간만 공부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일단 여기서 제 상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원래 학습에 자신이 있는 편이고, 3페이지까지 다 풀고 4페이지를 한줄로 밀면 2등급은 나올 것이라고 계획을 세움
작년 수능에서 물리학1을 응시하여 50점을 받았었고, 서울대 공대를 한학년 다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얕은 물리학에는 익숙했음. 따라서 물리학2도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함.
이 상태에서 8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3시간 가량을 투자하여 인강/현강/사설자료 없이 물리학2 공부를 시작했고, 2025학년도 수능에서 물리학2 47점을 득점하게 되었습니다. 잘 본 점수는 아니지만.. 공부한 양에 비해서는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공부하면서 효율적인 과탐 공부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서술해보려고 하였습니다.
제가 화학 / 생물은 깊게 수능공부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화학,생물도 물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탐 고득점을 위해서라면 결국은 “문제풀이량”이 중요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공부 방식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1. 개념 + 기출
과탐에서 개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 의견으로는, 과탐 개념은 문제풀이와 병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끝내야합니다.
개념은 인강, 현강, 독학 상관없이 본인에 맞는 방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지구과학2, 물리학1은 인강, 물리학2는 독학하였습니다.
여기서 개념을 할 때, 개념을 듣는 것이 개념을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단원 한 개의 개념을 배우고, 그 단원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를 모두 풀어야 비로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개념을 듣고 해당 단원의 기출을 모조리 풀었습니다. 깊게 분석하지 않고 가볍게요. 이제 그 단원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춘겁니다.
2. 기출 다시보기
개념과 기출을 함께 묶어서 한번 모두 보고 난 후에는, 제가 이름 붙인 “이론상 50점” 상태가 됩니다. 어떻게 나와도 일단 개념을 다 아니까 이론적으로는 50점을 맞을 수 있는 상태 아니겠어요? 물론 좀 더 정교하게 실력을 다듬어야 50점 맞을 확률이 올라가겠지요. 이제 그 과정을 하는 겁니다.
개념공부하면서 풀어봤던 기출을 다시 푸는데, 개념을 바로 듣고 기출을 풀었을 때보다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제는 기출을 풀면서 문제를 분석해봅니다. 이런 문제를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하는가 / 다른 풀이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 어떤 개념이 적용되었는가 등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풀이 방식을 얻을 수 있고, 습득할 수 있는데 습득 방법은 다양합니다. 인/현강에서 문제풀이 강의를 듣기, 해설지 풀이방법 습득, 스스로 문제 탐구 후 발견해보기 등입니다. 상황에 맞춰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3. 문제풀이
개념 + 기출을 끝냈다면, 이제 습득한 정보들을 갖고 많은 훈련을 해야합니다. 요즘 과탐 추세가 정말 똑똑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변별하는 것이 아닌 어렵지만 많은 훈련을 했다면 빠르게 쳐낼 수 있는 문제로 변별하는 방식에 가까워보여서 더욱 더 의미가 있습니다.
2번 과정에서 했던 것처럼 사설 문제를 풀면서도 여러 풀이를 구사해보고, 스스로 어떻게 50점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셔서 “50점의 확률을 높인다” 라는 생각을 갖고 문제를 푸시면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거시적인 과탐 공부의 순서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모두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상태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음과 같이 공부했습니다 :
물리학1의 경우 : 물리학1을 내신에서 이미 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능 개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개념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내신을 했으니 개념을 80% 정도 아는 상태였고, 20% 정도를 문풀하며 구멍을 채우는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기출을 풀어보았습니다. 역학은 어려웠지만 비역학은 할만했고, 비역학은 그대로 문제풀이를 진행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학은 고난도 문제를 풀 때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인강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풀이들을 습득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본질은 문제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되 고난도 문제의 경우에만 인강을 선별하여 보았습니다. 이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한 후 문제풀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지구과학2의 경우 : 아예 노베이스였기 때문에 인강으로 개념강의를 들으면서 기출을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대기와 해양 파트에서 물리학적인 이해가 부족하여 문제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다고 느꼈고, 이 단원에 대해서 추가적인 검색을 해서 물리학적인 이해를 병행했습니다. 이후 대기해양 단원 기출만 선별해 다시 풀어보았고,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문제풀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물리학2의 경우 : 3개월밖에 시간이 없었고, 많은 공부량을 투자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설 문제는 보지 못하고 기출까지만 보자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강패스도 없고 현강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독학을 했어야 했는데, 물리학1을 하면서 기본적인 역학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회로 같은 경우도 문제를 풀다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서 독학해보기로 했습니다. 수능특강을 사서 수능특강 문제들을 풀면서 개념 독학을 해보았고, 예상대로 역학 단원의 경우 어려우나 물리학1과 연계되어 풀만하다고 느꼈고, 2,3단원은 새로웠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기출을 풀면서 트랜지스터와 같이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고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단원은 완벽한 이해를 포기하고 어느정도의 선지를 암기했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에서 시간을 줄일 수 없다고 판단, 렌즈, 도플러효과와 같이 쉬운 단원에서 여러 공식들을 변형해 암기해서 쉬운 문제의 시간을 줄이자고 판단합니다. 결국 위에 적은 1,2,3단계중 개념+기출 / 기출의 두 단계밖에 보지 못했고, 사설 문제를 하나도 보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험지 운영으로 점수를 커버하는 수 밖에 없었고, 선지에서 ㄱㄴ이 맞는데 ㄱㄴ이 없다면 ㄷ을 풀지 않고 ㄱㄴㄷ를 찍고 넘어간다던지, 정확하게 풀 자신 없는 문제는 선지를 대입해보기, 자신없는 유형은 넘기고 돌아와서 나중에 푼다던지 하는 운영법을 미리 생각해두었습니다. 따라서 실력은 부족했지만 실력에 비해서 과분한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위치를 항상 파악하고,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가면 시간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시험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하면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결국 시험 또한 잘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시적인 공부법에 대한 글을 수능 끝나고 나서 두편 써봤는데, 이제부터 칼럼을 쓰게 된다면 각 과목에 대한 미시적인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거시적인 공부법은 메타인지가 끝이라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는 사실 뻥임뇨
-
또 재릅하려나
-
서강대 변표 3
-
궁금해요
-
저는 다음주 지나면 100넘을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
예비 고3 영어 모의고사 4-5등급 정도이고 띵학쌤 일리 들었는데 잘 맞아서 풀커리...
-
서강대 2025 변표 26
-
엄.. 나군 서성한 쓸자리가 없어지네
-
한의사가 의사보다 더 적성에 맞는 사람도 존재하고 한의사가 의사보다 훨씬 이성적이라고 생각해 나는
-
운동을 갈까요 수학문제를 좀 풀까요?
-
모바일게임 ㅇㅈ 19
-
국수만으론 못하는거지 ㅠㅠ 사설은 국수만으로도 해주면서... 물화선택해서 에피 지원...
-
변표 나왔습ㄴ디ㅏ 12
ㄱㄱ
-
수능 백분위 63 수1 수2 확통 똑같이 6모전까지 끝낼 것 수학에 시간 많이 쓸...
-
친구들 엄청 받던데 ㅋㅋㅋㅋ 세지 지구 수학 등등 나만못받았지 ㅠ.ㅠ
-
이새끼 요리조리 책임회피하면서 쏙쏙 지 이득만 챙기는거 조선인 상위 0.1%인듯...
-
주위에서 닥전이라는데 증원 때문에 의대 미래가 불투명한데 (의평원 불인증) 그럴바에...
-
85*기입니다. 헌급방 지정해서 들어왔습니다.
-
학교로 가자 9
나를 기다리는 기말고사를 향하여
-
재수 망치고 군수하려는데 군필4수 대학적응 많이 힘든가요..? 올해는 진짜 죽어도 가기 싫습니다..
-
티라노사우루스였음
-
진짜 진지하게 고능아들 많이 유입될거같은데 이거 맞으려나? 6모 표본 상태 보고 함...
-
수시로 대학 갈 줄 알았으면 연논도 넣어보는 건데 ㄹㅇ 1
연논이 수능 끝나고 3주 뒤에도 있을 줄은 몰랐지
-
센츄리온이당 6
우왕
-
작년 시립대 까보니까 앞에 10명 더 들어왔었는데 연고도 비슷할까용
-
장래희망 변화 26
경비원->역사학자->피아니스트->과학자->기자->약학연구원->의사->이세카이천재미소녀
-
인하 전자전기 4
올해 신설이라는데 폭발조짐보이네… 컷이 계속오르노
-
중대 건설환경플랜트 공학 vs 건대 기계로봇자동차 공학 0
어디 갈까요
-
한 3,4년만에 수능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이번 수능...
-
지구로 문자왔는데 서바는 30점대 엄청 많이받아서 왜 저한테 온건진 모르겠는데...
-
아는 문제는 어차피 풀릴거고, 열심히 공부해봤자 시험장에서 처음보는 문제 보면 시간...
-
피램같은 독학서로 다시 기출 보고 ebs랑 실모하려고 하는데 괜찮은가요? 현역때는...
-
님들아 한양인터칼리지 컷 몇점 쯤으로 예상함뇨? 여기쓸지 성글경쓸지 고민하고있는데
-
충청 지역인재 가능합니다
-
슬슬 경제/과탐 특징 나타나는거같음 원랜 낚시로 수능날 나락보내는게 특성이라 조금...
-
2차추합 발표까지 D-2h38m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
뭐 오르비 들어오면 의대합격률이 막 올라감?
-
왜 변표 발표 안함? 돌아버리겠네
-
6모 9모 수능 미적분 원점수 96 92 96 입니다 사실 재수하게 되면 수학 말고...
-
생각해보니까 시간낭비야
-
등차수열 문제 하나 11
-
딴데보다 추합도 늦게 발표하고 2차부터 바로 전화돌리고… 진짜 너무 피말림 ㅠㅠ
-
줘도 안 갈 곳이거나 못붙을 곳밖에 없는데 안쓰게되면 걍 원서 두장인거잖아...
-
그 순간 도파민이 어느 정도로 뿜어져 나오던가요
-
자유전공 예비 0
지금 대학들에서 자유전공을 엄청 뽑는데 그럼 예비가 많이 돌수가 있나요? 감이 안잡히네요
-
오 나 뱃지달렸다 11
이야
-
돈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제품 쓰고 사치부리겠다는데 거기에 대고 왜 ‘양극화’ 같은...
-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싶지 않았음 ….. ㅠㅠ
-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거 ㄹㅇ인게 6평전까지 기본기 다지다가 6평치고 n제 벅벅하다가 9평치고 사설 미친듯이 벅벅하고 11월 되면 다시 기출 뽑고 마무리지었음.
결과는 물2 45 (1페 ㅠㅠ) 지2 47
그냥 공부 방법에 상관없이 대체로 많이 푼 사람이 잘보더라고요 과탐은
맞아요 뭐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긴 한데.. 수학이랑 과탐은 문풀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글이네요
정말.. 좋네요..
괴수ㄷㄷㄷ
화2 3년 보고 47인데 역시 재능은 다르군요..
아 재능이라 하면 좀 그럴수 있으니 의대생이요 ㅋㅋ
시험이 쉬운 것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형님은 본인 실력 47-50중 47점이 나오신거고 저는 제 실력 42-47중에 47점이 나온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ㅎ 위안이 됩니다 화2 좀 아쉬워도 올해 성불 하려고요..
수특으로 물2 개념 떼는게 가능한가요? 전 노베에서 수특 개념봐도 이해가 안되던데
아..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강패스가 없고 현강도 안 듣는 특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고, 역학은 물1 베이스가 있어서 어찌저찌 한다 해도 비역학은 수특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에 물2를 아는 친구들이 많아 모르는 부분을 친구들에게 자주 질문하고, 인터넷 검색도 병행했습니다. 그래서 교과과정보다 더 많이 안 부분도 있네요 ...
공대 4년다니고 이번에 물1 1컷을 겨우맞았는데 확실히 재능의 차이는 대단하군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