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이서현) [253967] · MS 2008 · 쪽지

2015-12-06 20:04:58
조회수 16,391

[Shean.T] 영어 단어 why, what, how and 관련 질의응답

게시글 주소: https://wwww.orbi.kr/0007038383

§ 안녕하세요 Shean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 방법에 관한 칼럼들을 써볼까 합니다. 수능이 1년이 채 안 남았네요. 남은 기간에 안 중요한 기간이 어디 있겠으나, 역시나 이번 겨울방학은 본격적인 수험생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이번 겨울을 대충 보내고 3월부터 열심히 해야지, 절대 안 돼요. 관성이라는 게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라, '탄력'을 받아야 하거든요. 3월이면 늦어요. 이번 겨울 방학에 정말 '빡세게' 공부해서 3월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팍! 올라가는 걸 경험해야, 성취감을 느끼고 탄력을 받아서 그대로 쭉~ 갑니다. 그리고 영어에서는 이렇게 탄력받기 위해 가장 기본이고 핵심인 게 바로 오늘 얘기할 '단어'입니다. (참고로 본 칼럼에서 지칭하는 '단어'란 여러 수능 '표현'도 포함합니다. by all means: 반드시. 이렇게요)

§ 영어 난이도가 올라간 현재, 3, 4등급 이하의 친구들이 저에게 이번 겨울 영어공부 어떻게 할까요, 물어본다면 '무슨 독해나 문제풀이 그만하고 단어장 하나, 구문책 하나 5번 이상 씩 봐' 이렇게말할 겁니다. 현재 자신이 1, 2등급이 꾸준히 나온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꼭 따로 옮겨 적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극악의 수능 난이도 속에서도 지문에 모르는 단어, 표현이 거의 없을 정도로요. 그러면서 이번에 영어 난이도가 올라간만큼 고난이도 문장 해석 연습을 계속 해보는 걸 곁들여야겠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이 문장이 내가 구문을 몰라서 해석이 안 되는 건지, 과연 이 문제가 논리가 어려워서 내가 못 푸는 건지. 살펴보면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정확히' 몰라서 꼬인 경우가 많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고등학교 시절 국수영 모두 4, 5등급이었던 시절, 영어가 가장 빨리 '1등급'을 찍었던 이유로, '단연코 미친듯이 단어를 외웠다' 이게 가장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냥 여친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봤어요. 눈 뜨고 화장실 가면 보고, 자기 전에도 보면서 자고. 단어는 '총알'입니다. 몸을 움직이고, 조준해서, 총을 쏴서 저 문제를 죽이는 방법은 제가 가르쳐드릴 수 있지만, 이 '총알 장전'은 여러분이 하셔야 하는 겁니다. 어떠한 영어 강의를 들으시더라도, 이 총알 장전은 충분히 하고 들으셔야 효과 백배입니다. 

§ What. 그렇다면 무엇을 외울 것인가. 
 1. 단어장. 우선 평가원에서 수능 어휘를 어떻게 규정하는 지 봐야겠죠. 다음은 평가원이 발표한 2016 수능 학습 방법 영어 부분의 일부입니다.

● 어휘 수준은 시험 과목 중 교육과정상 최대 어휘를 포함한 과목인 ‘영어Ⅱ’의 약
2,500 단어를 수준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교과서의 어휘수를 포함한다. 단, 빈도수가
낮은 어휘를 사용할 경우에는 주석을 달 수 있다.

2500 단어에 영어2 미만 수준의 교과서 단어를 포함하겠다는 거죠. 중학교와 고1 수준 정도의 단어를 1500 정도라고 본다면 대략 4000 단어 정도가 나옵니다. 2500과 1500에서 겹치는 단어도 고려하면 대략 3500 단어 정도가 나올 것 같네요. 즉, 3500 단어 정도는 외워야 수능에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걸 기준으로, 서점에 가셔서 시중에 나온 수능 영단어장들 보시고, 표제어+파생어 포함하여 적어도 3000이 넘는 단어장 중에서 '자신이 맘에 드는 것'하나 사세요. 단어장을 추천해달라는 분이 많은데, 요즘 나온 수능 단어장, 다 좋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맘에 들어서 여러번 돌려볼 수 있는 구성, 디자인, 내용이어야 하는거죠. 단어장에 의문을 품지마시고, 자신이 여러번 독하게 볼 수 있는가에 의문을 품으세요.
 2. 품사. 학생들 단어 시험 보면, 뜻은 맞으나 품사를 틀리게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nclude는 '결론을 내리다'라는 동사인데, 그냥 '결론' 이렇게 적는 경우이죠. conclusion이라는 정확한 단어가 있는데도요. 안 좋은 습관입니다. 그 단어의 품사를 정확히 외우도록 하세요. 그래야 문장 구조 파악도 빠르고 정확해질뿐더러, 어법 문제도 그 단어의 품사를 제대로 알아야 파악이 가능합니다. 물론, 한 단어의 품사는 그 단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나, 그 단어가 '주로' 쓰이는 품사는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approximate라는 단어는 형용사 뜻인 '대략적인, 근사치인'으로 '주로' 쓰이죠. 그러니 이 뜻을 외워두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에 어휘 수준이 올라간다면 approximate가 '~에 가까워지다, 근접하다'라는 동사가 있다는 것도 챙겨두는 겁니다. 또한, 자동사 타동사 구분도 분명히 하면서 외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해석이 자연스러워지고 역시나 어법 능수 문제에서도 확실히 풀어낼 수 있어요. 역시나, 한 단어가 타동사, 자동사 둘 다인 경우가 적지 않으나, 그 단어가 '주로' 타동사로 쓰이는지 자동사로 쓰이는지 파악해두어야 합니다. 또한 자, 타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죠. 예를 들어 'count'라는 동사는 타동사로는 ~을 세다라는 뜻이지만 자동사로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뜻이겠죠 문장에서 중요하다고하는데 중요한지도 모를 수 있으니.
 3. 발음. 수능 영어 듣기를 위해서도 당연~ 중요하지만, 또 대학가서 바로 압박(?)이 오는 스피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장기적인 시야를 가지세요) 그 단어의 정확한 '발음'으로 외워두려고 하세요. 발음 기호를 아시면 좋고, 발음 기호 정확히 모르셔도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 이 발음 기호가 어떤 발음인지 금방 감이 올 겁니다. 사실 이 발음이라는 게 논란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 건 그 단어의 '강세'를 정확하게 발음하느냐 하는 겁니다. 미국인처럼 유창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예요. 발음에 관해서는 다음에 따로 예비 대학생들을 위해 칼럼 써보도록 할게요. 요즘엔 폰 사전에서 이쁜 누나가 다 발음해주니, 그거 꼭 들으시고 발음 체크하세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는 독서실에서는 무음으로, 외부라면 소리내어서 중얼 중얼 거리면서 외우는 걸 더 추천합니다. 

§ How. 그렇다면 어떻게 외울 것인가.
단어를 외우는 데 역시 정답은 없어요. 그러니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자신이 더 잘외워지는 방법을 안착시키기 바랍니다.  
 1. Anywhere. Anytime.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정도라면 어느 정도 하루에 시간을 내어서 기본 중학교 단어 및 고1 단어까지 외워야겠지만, 그 후라면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따로 시간내는 시간은 '내가 모르는 단어를 단어책, 모의고사, 독해책에서 따로 옮겨적을 때'뿐입니다. 그 후에는, 그 자신이 모르는 단어만 적혀있는 단어장을 '언제 어디서나' 외우는 겁니다. 이동할 때, 쉬는 시간에, 쌤이 딴소리를 길~게 하실 때, 화장실에서(제일 잘외워집니다...ㅎㅎ), 저는 밥먹을 때도 외웠는데 이건 소화가 안된다는 친구들도 있으니 취사선택하시구요. 그럼 묻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렇게까지 해야해요?' 네. 이렇게까지 해야해요. 자신이 절실하다면. '단기간에' 급상승하고 싶다면. 그게 아니고 자기는 그냥 무난 무난하게 공부해서~ 수능에서 무난한 점수 받고 싶다~ 하면 안 하셔도 되구요. 이미 자기는 중학교, 고1,2 시절 단어 미친듯이 외워서 단어량이 이미 수능 수준을 넘었다, 그럼 이렇게까지는 안 하셔도 되겠지만, 역시나 이런 친구가 많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렇게까지 공부하는 자신에 대해 '대견함,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와 내가 이렇게까지 공부하네'라는 이 느낌이, 자신을, 자신의 점수를 더 공고히하는데 정말 중요합니다.
 2. 접두어, 접미어. 처음에는 우선 마구잡이로 최대한 넣으셔야 하지만, 어느 정도 외우게 되면 단어의 '조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접두어, 접미어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un'이 붙으면 반대, re는 '다시'라는 것부터해서 'pre'나 'fore'이 붙으면 '미리'라는 뜻이고 접미어의 경우는 ness, tion, sion, ty가 붙으면 명사이고 less가 붙으면 ~가 없는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역시나 이를 활용한 단어장도 차고 넘치므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3. 연상. 연하말고(죄송ㅎㅎ). 가장 쉽게 말하면 ㄱㅅㅅ 영단어책이 가장 유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 맞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단어를 연상해서 외울 순 없고 헷갈리거나 잘 안 외워지는 단어들은 이렇게 '연결고리'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능 프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김정훈이 스페인어 단어를 이렇게 외우더군요. 'naver 눈이 오다 naver 눈이 오다 naver 눈이 오다' 이렇게 외우는 것보다는, '영단어 never랑 비슷하네.. 지금은 여름이니까 눈이 절대 오지 않지' 요렇게 머리에 입력하는 게 훨씬 뇌가 잘 기억한다는 거죠. 

그림 연상도 있죠. 최근 ISIS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의 경우, 수능 단어입니다. anonymous. '익명의'라는 뜻인데, unanimous랑 헷갈리기도 하고 잘 안 외워집니다. 그렇지만 어나니머스의 그룹 이미지 한 번 보면 의미가 잘 들어옵니다. ?니까 누구인지 모르는, '익명'이죠.

헷갈리는 단어를 구분할 때도 유용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수험생 때 ethic, ethnic 이 두 단어가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n' 하나 차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외울까... 하다가 수학의 n을 생각해서 ethnic이 숫자가 더 크니까 사람이 많구나 -> 민족의 이렇게 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compliment와 complement도 꼭 구분해야할 수능 단어이구요. 이 외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구분 방법을 꼭 만드셔야, 뇌가 안 잊어버려요. 
 4. 문장 속에서. 이거는 다 아실 겁니다. 해당 단어를 문장 속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지 파악하시고, 사실은 그 문장 자체를 외워두시면 제일 좋습니다.


§ To what extent. 어느 정도까지 외울 것인가.
많은 친구들이 단어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단어 모르는 게 없는 거 같은데 해석이 느리고 안된다...' 단어를 안다고 할 때는 단계가 있어요. 어떤 단어를 보고, 몇 초 고민하고 그 단어 뜻을 얘기하면 벌써 그 단어는 아는 게 아닙니다. 그냥, '친숙한' 겁니다. 그냥 보자마자 0.1초만에 정확한 품사와 뜻으로 바로 튀어나와야 '제대로' 아는 거예요. '대충' 외우고서 '대충' 해석하고, '대충' 시험 보면, '대충' 등급 나오는 겁니다. 확고한 1등급, 만점이 나오시려면 0.1초만에 그 단어의 뜻이 정확하게 떠오를 때까지 지겹도록 보셔야 해요. 그래야 시간 부족이 안 생기고, 확실하게 독해가 됩니다. 

§ 오늘했던 얘기는 사실 이미 다 아는 얘기일겁니다. 하지만 제 설명이, 정리가 어려분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잘 와닿았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지금 영어가 발목을 잡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정말 확고한 100점이 아니라면,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단어 외우시기 바랍니다. 그 겸손함이 수능에서 100점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자기 영어 조금 한다고, 대충, 모르는 단어 나와도 퉁치고 넘어간다든지 그냥 유추하면 되지, 이런 태도로는 절대 100점 나오지 않아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은, 단어 노출 정도가 줄어들수록 아는 단어를 까먹기 마련이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반응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입니다. 수능까지 겸손하면, 결실을 맺을 겁니다. 



The worst crime is faking it.
가장 큰 죄악은 허세부리는 것이다. -커트 코베인-



P.S.1: 1월 2일 토요일 션의 수능 영어 오르비 교대점에서 개강합니다. 
http://class.orbi.kr/group/63/
P.S.2: 질문은 웬만하면 댓글로 주세요! 쪽지는 잘 확인 안 하게 됩니다 ㅎㅎ.

저는 여러분을 좋아하는데 여러분도 이번 글 좋았다면 좋아요♥ 꾹꾹.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도 좋아한다고 표현하시구요 그래야, '알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