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의 날들 [1195953]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5-02-13 0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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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아 브뉴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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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3줄 요약 있어요!!



제 마블 최애 영화는 캡아 윈터솔져고, 그 다음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캡아 시빌워입니다. 

그래서 이번 캡아는 기대를 접고 봤습니다. 만약 예고편이 잘뽑히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보러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습니다!


우선 최근 마블의 고질병인 억지스러운 PC 캐릭터 끼워팔기와 무리한 세계관 확장은 전혀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마블이 지난 몇년간의 실패에서 배운 게 있고 고쳐나갈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스포라 자세히는 말씀 못드리지만 캡아 윈터솔져를 의식한 연출과 소재가 눈에 띄었고, 예고편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지난 두 편의 영화에서 첩보물 분위기를 계승했습니다.

대신 윈터솔져나 시빌워처럼 서사나 주제가 깊고 복잡하진 않고, 쉽고 단순한 스토리로 템포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그래서 보면서 지루하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액션의 경우 육탄전은 한참 아쉽습니다. 비교대상이 마블 액션의 고점 윈터솔져와 시빌워임을 감안하더라도,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평균 이상이라 하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 액션의 무대를 공중으로 확장하면서 스케일로 밀어붙이는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중반부 공중전은 탑건을 연상케 했고, 레드헐크 장면은 마블 영화에서 오랜만에 느껴본 원초적인 박력이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마블 유니버스에서 변두리에 있던, 사실상 없는 영화 취급이었던 인크레더블 헐크와 적극적인 연계를 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통합해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챙긴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도 안되는 러닝타임인지라 전개가 쉴틈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서사가 깔끔하지만, 후반부가 다소 급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 벌써 끝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는 의미와 이대로 끝나기엔 한방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액션의 박력과 주제의 깊이에 있어서 윈터솔져와 시빌워 같은 수작과 비견될 순 없었지만, 오락적으로는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행보를 생각한다면 기대이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영화 자체만 놓고보면 딱 ‘무난한’ 정도지만, 다른 작품들 때문에 대비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마블 유니버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의 영화였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첫단추를 나쁘지 않게 끼운 것 같네요.

오랜만에 옛 마블 영화의 향수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3줄요약


1. 수작은 아니지만 돈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


2. 유치해도 반가운 초심 찾기


3. 2008년도작 인크레더블 헐크는 꼭 보고가세요!!

rare-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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