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ptimus] 여러분이 specialist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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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오르비 가입은 2009년에 했어요. 당시 고1 이었습니다. (아이민 참고)
벌써 철없던 그 시절로부터 6년이 넘었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제 입시 역사는 다사다난합니다.
2011년도에 첫 수능을 쳤어요. 422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재수 311, 삼수 211로 끌어올려 결국 13학번으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육사 최종합, 중앙대 경제 최종합.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저는 중앙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동안 과외를 계속 해왔어요.
매년 고3,N수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이런 저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군요.
잘 친 학생들, 못 친 학생들.
그냥 점수 맞춰 대학 갈 학생들, 다시 한 번 도전할 학생들...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있건,
지금 여러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장 100% 공감하지는 못 할 거에요. 그럴 수도 없구요.
그냥 형,오빠가 전해주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편하게 들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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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제학이 배우고 싶어 경제학과를 지원했습니다.
경제 신문 기자들처럼 저도 이 경제라는 판을 능수능란하게 분석해보고 싶었지요.
하지만 역시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우리가 접하는 건 다르더군요.
1년 여 시간동안 참 힘들었어요.
그래서 교양을 그렇게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인문,종교,철학,국제정치,사회심리 등등..
곧 다가올 졸업을 위해 학점을 채워야하는데요.
이제 교양은 1과목 밖에 듣지 못합니다. (얼마나 들었으면.. ㅋㅋ)
요즘 대학이 취업공장이 됐다, 무슨 의미가 있냐, 다들 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좀 짧은 생각이라고 봐요.
배워야한다는 생각보다는 학점을 따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넓게 못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학점 따기 어렵다는 과목도, 그냥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었습니다.
그래도 A+ 나오더라구요. 매주 금요일 저녁 수업이라 지쳤음에도
항상 맨앞에 앉아서 들었어요.
한 과목을 그렇게 열심히 들어보니, 전공 수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사실 잘 따져보니 내가 전공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지요.
저는 specialist보다 generalist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한 분야에 몰두하기를 꺼려했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어설픈 generalist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는 걸 깨달았지요.
전공공부를 뒤늦게 열심히 시작했어요.
결국 2학년 때부터 미시 A, 경제수학 A+, 거시 A+ 를 받기 시작해서
각론 과목들도 평균 A 이상을 받았어요.
물론 저는 경제학의 specialist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흐를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의 specialist가 되라는 겁니다.
그래야 나중에 하고 있는 것에서도 specialist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순간을 specialist로 살아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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