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생 수능망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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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과외센세를 하며 나름의 입지를 쌓아오면서
입소문에 의지하던 나와바리(?)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대학 네임밸류를 얻고자 수능을 봤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은 수가 100을 받았는데 저는 84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왔군요.
개인적으로, 15수능 이후 수능 수학은 불수능이라고 부를 만한 수학이 단 한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15수학 당시 득점은 100점)
입시기관들에서는 끓는 물이었다(16), 불이었다(17, 18)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2010년대 수능 수학 가형의 역대 1등급컷을 살펴볼까요?
(미리 첨언해 두자면, 상대적인 난이도인 등급컷과는 달리 문제의 절대적인 난이도 자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 수능 특성상 결국 학습 대상인 ‘기출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2010 89
2011 79
2012 89
2013 92
2014 92
2015 100
2016 96
2017 92
2018 92
1등급컷만 살펴본다면, 수가 1컷 92인 시험은 13, 14, 17, 18 이렇게 총 4회 있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15학년도에 급격히 쉬워진 수능 수학이 작년부터 정상화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먼저 2010년대 수능 수학 가형의 역대 1/2/3등급컷을 살펴보겠습니다.
2010 89/81/72
2011 79/71/63
2012 89/82/74
2013 92/83/76
2014 92/84/74
2015 100/96/89
2016 96/92/88
2017 92/88/83
2018 92/88/84 (추정)
특징이 보이시나요? 먼저 2015 ‘물수능’ 이후 소위 ‘불수능’이라 불리는 수능의 수학 등급컷은 92/88/84 정도에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변화가 있는데요, 각 등급의 구간 크기 순으로 나열해보겠습니다.
2010 11/8/9
2011 21/8/8
2012 11/7/8
2013 8/9/7
2014 8/8/10
2015 0/4/7
2016 4/4/4
2017 8/4/5
2018 8/4/4 (추정)
네, 15수능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는 등급컷이 아닌 등급 구간의 ‘사이즈’입니다.
시험이라는 평가 스타일 자체의 한계상, ‘실수’와 ‘운빨’은 발생할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한계상, ‘실수’와 ‘운빨’ 역시 ‘실력’으로 간주되는 풍토가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시험’의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의 영향은 가능한 최소화되어야 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시험의 목적인 ‘학생 평가’의 관점에서, 학생들의 실수나 컨디션, 운 등에 의해 발생하는 변수를 가장 현실적으로 나타내는 말은 ‘오차’입니다.
단적으로, 13/14/17/18 수능의 1컷은 92점이었습니다. 어떤 학생이 21 30을 제외하고 전부 잘 풀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학생이 4점짜리 두 문제의 마킹 실수를 발견하였고, 그 순간 시험이 종료되어 수정하지 못하는 안타깝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이 때 백분위 변동의 크기가 13/14수능에서는 약 7% 정도 될 것이며, 17/18수능에서는 약 19% 정도 될 것입니다.
이것이 최근 수능의 끔찍한 점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이 ‘오차’는 성적으로 인정될 수 밖에 없지만, 지나치게 조밀합니다.
특히, 최근 3개년 수능 등급컷의 구간이 말해주는 바를 저는 다음과 같이 평하겠습니다.
‘4점짜리 한 문항 한 문항이 “수학 실력을 평가하는 문제”로서 갖는 무게는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가벼워졌으며, “변수”로서 갖는 무게는 지나치게 비대해졌다.’
수능의 학력평가화가 머지 않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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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
??? : 수학 가형 절평하겠다
수학 가형 절평하려면 이거보다 시험이 훨씬 변별력을 갖춰야돼요.
역설적으로 아직 수능이 충분히 어렵지 않기에 절평을 못하는겁니다.
수학 가형을 더 어렵게 내자는 말씀이시군요
취지는 공감합니다만 수능은 표준점수로 대학을 가는 거지 백분위로 대학을 가는것이 아닙니다.
즉 두문제나 마킹실수를 했을 흔치 않은 상황에도 언제나 감점은 똑같았다는 겁니다.
수학 가형의 1,2,3컷의 간격을 좀 넓히면 좋긴 하겠으나, 그렇다고 09, 11수능때처럼 되면, 1등급 안에서만 변별하는 수능이 됩니다..
현실적인 입시에서 4등급 밑의 성적이 입시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요
그게오만일수도 있어요
1,2,3등급을 위해서 4등급 밑을 버리자는거요
제일 이상적인거에 물론 92 84 78쯤으로 컷이 결정되는거겠죠
1컷88 2컷76 3컷64 4컷52 5컷40 6컷28 7컷16 8컷4 쯤으로 등급컷이 벌어진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간격이 특정 성적대 학생들을 차별하는 간격일까요?
8컷 4 7컷 16이 불가능합니다.
이과학생들은 기본적인 계산을 못하지도 않으며, 시험지를 백지로 내지도 않습니다.
8컷은 아무리 낮아봤자 10점 이상입니다.
애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7등급과 8등급을 변별하는건 오만을 떠나 무의미합니다. 대학급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구간이 아니잖아요.
78이변별이안되면 6까지도 찍는걸로넘나들겠죠ᆞ ᆞ?
수능수학에서 그럼하위 40%는 무의미한등급을부여하자?ㅋㅋㅋㅋㅋ
모두가 대학가나요? 애초에 우리 모두 내려다보는 입장에서 우리 잣대로 내려다보는거죠. 그게 바로 오만입니다. 6778과 7886 라인 잡을 수 있나요?
1623으론 라인잡혀요
수학망쳤다고다른거까지망치는건아니니
수능최저가 존재하잖습니까
시험이 시작해버려서 덧붙이지 못했지만, 표준점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표준점수의 변화량의 절댓값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표준점수의 변화폭 안에 들어있는 학생들의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d백분위/d표준점수의 그래프의 개형이 정규분포 그래프이기 때문에, 양수값이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일대일대응관계죠. 때문에, 등급구간의 크기는 중요합니다.
등급구간의 크기는 어느정도 중요하지만 위에 말씀드렸던대로 92 84~를 만들지 못하는 이상 이것도 괜찮다고 봅니다.